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올해 첫 사망
야생진드기에 물린 뒤 발열,구토, 설사 증상
야외활동할 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야생진드기에 물린 뒤 발열,구토, 설사 증상
야외활동할 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야생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 수가 지난해보다 늘고 있는 가운데 이 질환으로 올해 첫 사망한 사례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11월까지는 야생 진드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풀밭에 함부로 눕지 않도록 하고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긴 옷을 입는 등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의 말을 종합하면, 전남 순천시에 사는 84살 여성 노인이 야생 진드기에 물린 뒤 지난 7일부터 발열, 전신쇠약, 식욕부진 등과 같은 증상이 생겼고, 이후 증상이 악화돼 패혈증이 나타나 치료를 받다가 지난 16일 사망했다. 이 질환은 야생 진드기의 한 종류인 참진드기에 물려 생기며, 해마다 4~11월에 주로 환자가 생긴다. 참진드기에 물린 뒤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식욕부진, 고열, 구토,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기며, 악화되면 의식저하, 패혈증, 여러 장기의 손상 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통계자료를 보면 2013년에 국내 첫 발생사례가 나온 뒤 환자와 사망자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신고 된 환자 수는 2013년 36명, 2014년 55명, 지난해 79명 등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각각 17명, 16명, 21명이었다. 올해는 지난 22일 기준 17명의 환자가 신고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명보다 21.4% 증가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참진드기가 살고 있는 풀밭 등 야외에서 일을 하거나 활동이 많은 중장년층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서 많이 걸린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않아야 하며, 드러눕지도 않는 것이 권고된다. 또 야외에서 쉴 때에는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려야 한다. 아울러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도록 하고, 등산을 할 때에는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을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이밖에 작업 및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긴 옷을 입도록 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야외 활동 뒤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해야 하며,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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