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엘보’ 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40~50대

과한 운동과 가사일이 원인으로 추정
팔꿈치 통증 생기고, 움직임에 장애
40대부터는 여성 환자가 더 많아
즉시 쉬면 개선되나, 심하면 수술도

흔히 ‘테니스 엘보’ 또는 ‘골프 엘보’라고 부르는 상과염 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반복되는 가사 노동, 남성은 테니스 등 운동을 과하게 하다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1~2015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자료 가운데 상과염에 대해 분석한 결과 나이대별로는 50대가 전체 진료 인원의 36.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가 31.2%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40~50대 환자가 전체의 67%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40~50대에 이어 60대가 15.4%, 30대가 8.8%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의 53.3%를 차지해 남성의 46.7%보다 많았다. 30대까지는 남성 진료 인원이 여성보다 많았지만, 40대부터는 여성이 더 많았다. 젊었을 때에는 테니스 등 팔꿈치나 손목에 무리하게 힘을 가하는 운동을 과하게 하다가 걸리며, 중년 이후에는 반복되는 가사 노동이 발병 위험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상과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지난해 71만7천명으로, 2011년의 58만8천명에 견줘 22% 늘었다.

상과염은 팔꿈치 관절의 뼈에 근육이 붙어 있는 지점에 염증이 발생해서 생기는데, 손목을 펴거나 굽히는 동작을 할 때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거나, 반복해서 무리하게 팔을 사용했을 때 걸린다. 테니스나 골프 같이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을 너무 많이 할 때 생기기 쉬운데, 손목을 펴는 근육에 문제가 생길 때에는 바깥쪽 상과염(테니스 엘보)이고 손목을 접는 근육이 손상되는 안쪽 상과염은 흔히 ‘골프 엘보’라고 부른다.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팔이나 손을 많이 쓰는 사람은 걸릴 수 있다. 가사일을 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이 많은 사무직, 요리사, 목수 등도 주의해야 할 사람들이다. 만약 증상이 발생하면 무리하지 않고 바로 쉬면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행되면 만성 통증이 생기며, 심한 경우 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다.

김양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