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이어서 부작용 등 위험 있지만
평소 건강상태 양호해 시술 결정
막힌 뇌혈관 뚫는 치료 뒤 건강회복
평소 건강상태 양호해 시술 결정
막힌 뇌혈관 뚫는 치료 뒤 건강회복
103살 할머니가 뇌혈관이 막힌 뇌졸중이 생겼지만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을 받은 뒤 건강을 회복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달 뇌졸중 증상으로 응급실로 실려 온 홍아무개(103살)씨가 뇌혈관을 막은 혈전을 제거하는 약물치료와 시술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혈전은 혈액이 혈관 안에서 굳은 것으로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뇌혈관이나 심장 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가 생길 수 있다. 응급실에 실려 온 날 홍씨는 가족들과 있다가 저녁 식사 직전에 잠에 빠졌다. 이후 가족이 깨우는 소리에 반응하지 않았고, 가족들은 119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을 찾았다. 뇌졸중 의심소견을 진단받고 홍씨는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하기 위해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았고, 사타구니 쪽 동맥에 가느다란 관인 카테터를 넣어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했다. 이후 홍씨는 중환자실에 하루 머물고 뇌졸중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뒤 쓰러지기 이전의 건강상태를 회복해 퇴원했다.
이기정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령의 환자에서는 혈전 제거 시술을 할 때 부작용 등이 예측되지 않고 예후가 나쁠 가능성이 크지만, 홍씨의 경우 뇌졸중 발생 뒤 곧바로 병원 이송이 이뤄졌고 평소 환자의 상태가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는 점에서 적극적 치료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기정 교수는 또 “최근 건강상태가 좋은 초고령 노인들도 많아 노인이라도 환자 상태를 파악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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