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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박대통령, 영양주사→태반주사→그 다음은 없을까

등록 2016-11-17 16:55수정 2016-11-17 17:31

차움의원서 태반주사 처방받은 사실 드러났지만
‘최순실씨 단골’ 김영재 의원 처방 내역은 ‘깜깜’
보톡스·디엔에이·엠티스 등 피부시술 의혹 확산
차움의원 관계자가 기자의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차움의원 관계자가 기자의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 차움의원 의사이자 대통령 자문의사인 김상만씨가 차움의원에 근무할 때 최순실 자매에게 처방한 것으로 진료기록에 쓰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져간 주사가 각종 비타민 주사뿐만 아니라 태반주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 대통령이 다른 주사나 시술을 더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특히 최순실씨가 김영재 성형외과 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내역을 보면 서울 강남 등 부유층에서 유행하는 거의 모든 주사나 피부 시술이 포함돼 있어 이런 의혹을 키우고 있다.

지난 15일 발표된 강남구보건소 조사 결과는 차움의원과 김영재 의원 두 군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중 최씨 자매 이름을 사용해 박 대통령 주사를 처방한 사실이 드러난 곳은 차움의원이다. 김영재 의원 대상 조사에서는 박 대통령 관련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애초 김상만씨와 차움의원 쪽은 박 대통령에게 처방한 주사가 비타민 영양주사라고 했지만, 태반주사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17일 차움의원 관계자는 “김씨가 최씨 자매에게 놓은 것으로 기록하고 박 대통령에게 놓은 주사에는 태반주사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를 포함한 의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각종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이 든 이른바 비타민 영양주사는 서울 강남은 물론 많은 동네의원에서도 하는 처방이다. 태반 추출물로 만든 태반주사 역시 피로 해소와 여성 갱년기 완화, 피부 미용 등을 위해 많이 쓰인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피부 미용이나 피로 회복을 위해 특정 비타민 성분이나 미네랄을 넣어 만든 주사는 널리 쓰인다. 태반주사 역시 효과성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피로 회복, 면역력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어 잘 나가는 주사”라며 “이미 거의 10년 전부터 갱년기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돈 주사제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주사를 찾은 사람은 가까운 지인들의 추천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며 “한 모임에서 한꺼번에 오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최순실씨가 피부 미용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김영재씨에게 받은 시술도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널리 유행하고 있는 시술이다. 강남구 보건소가 최씨가 이용한 김영재 의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최씨는 필러, 보톡스, 디엔에이(DNA), 엠티에스(MTS) 등의 피부 미용 시술을 받았다. 최씨는 2013년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총 136번이나 이 의원을 찾아 시술을 받았다. 거의 1주일에 한번 꼴이다.

최씨가 받은 시술인 필러나 보톡스는 주름을 없애는 대표적인 시술이며, 디엔에이는 연어에서 추출하는데 혈관증식을 유도하는 물질로 역시 피부미용이나 관절염 치료 등에 쓰인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엠티에스의 경우 가는 바늘이 달린 롤러로 얼굴을 문지르면 피부재생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피부 미용을 하는 곳에서 많이 하는 시술”이라며 “통증이 심한 편이라 프로포폴 등 마취제를 맞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사람들은 전말이 바뀌어 프로포롤을 맞기 위해 엠티에스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피부 미용 시술 역시 지인들끼리 함께 찾는 경우가 많다. 피부 미용 시술을 주로 하는 한 의사는 “처음 상담할 때부터 아는 누구의 소개로 왔다로 말하는 사람이 많다. 여러 번 맞을수록 주변에 널리 알리고 권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최씨가 김영재 의원에서 이런 시술을 받았다면 박 대통령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대통령이라도 태반주사나 비타민 주사, 피부미용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문제는 공식 청와대 의료진 체계를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각종 의혹이 사그러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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