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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서창석 전 주치의 “대통령 비선진료, 내겐 결정권한 없었다”

등록 2016-11-26 17:55수정 2016-11-26 18:01

현 서울대병원장 26일 긴급기자회견
제기된 의혹 대부분 해명성으로 일관

청와대 약품구입은 ‘의무실장 소관’
김영재씨 연구 참여는 인정 특혜의혹은 부정
김상만씨 비선진료는 ‘부르면 동석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 출산 관여설 강력 반박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암병원 서성환홀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암병원 서성환홀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2월까지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를 맡았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선실세’ 최순실 및 김영재씨와 관련된 의혹과 청와대의 의약품 구입에 대해 입장을 밝혔으나 여러 시술 의혹에 대해 주로 해명성으로 일관했다. 그는 전날 공항에서 제대로 질문에 대답을 못해 기자회견을 급하게 갖게됐다고 했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대병원 암병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서 원장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과 관련해 “전임 주치의와 비교해 의약품 구매가 2배 이상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청와대 의약품 구매는 청와대에 상주하는 의무실장 소관이지 주치의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서 원장은 “의약품 구매 내용에 대해 의문점이 생긴 것은 의무실장이 잘 설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치의나 자문의사는 진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의무실에 요청해 구매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태반주사 등 각종 영양주사와 비아그라, 국소마취제 등과 같은 의약품이 서창석 병원장이 주치의를 맡던 2014년부터 대량으로 구입돼 박 대통령이 이를 사용했거나 세금으로 비아그라 등까지 구입했다는 의혹이 인 바 있다. 서 원장은 “비아그라의 경우 2014년 남미 순방에서 경호원과 수행원들이 고산병으로 고생한 사람이 있어, 의무실장이 기존에 약에 비아그라를 함께 쓰기 위해 2015년 아프리카 순방을 대비해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순실씨가 3년 동안 136번이나 찾았던 김영재 의원의 수술용 실 개발 사업에 서 원장이 직접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그는 “수술용 실이 대부분 외국산이었는데, 국산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참여했다가 (올해 6월) 병원장을 맡게 된 뒤로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영재씨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의료기기업체인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정부지원을 받아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실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했는데 여기에 서 원장을 포함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7명이 참여해 김영재씨와 서창석 원장이 특수 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서 원장은 “산자부에서 지원된 전체 15억원의 연구비 가운데 3천만원을 받아서 동물실험을 하게 됐다. 우리 병원뿐만 아니라 가톨릭의대, 연세의대도 이 연구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최순실씨를 통해 김영재씨를 소개받았냐는 의혹에 대해서 서 원장은 “2014년 봄 김 원장의 부인이 당시 내가 맡고 있던 산부인과 과장실을 찾아와 수술용 실을 성형외과에서 쓸 수있게 해 달라며 각종 자료를 들고 와 성형외과로 연결해 준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청와대 등 외부의 연락이나 소개 없이 왔는데도 김씨 부인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의혹을 키웠다. 김영재씨가 박 대통령에게 피부미용시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서 원장은 “내가 보지 않은 것은 모른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김상만씨에게 진료를 받은 내용에 대한 답에서는 “김상만씨가 진료할 때 주치의로서 같이 동석했다. 태반주사 등 영양주사를 놓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상만씨가 하루 중 몇 시에 박 대통령을 진료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후 일과가 끝난 시각인데, 저녁 7~8시를 넘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 원장도 김상만씨 진료를 결정할 권한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박 대통령이 김상만씨에게 진료를 받고 싶다고 비서진에게 말하면 의무실장이 김상만씨와 주치의에게 연락을 해 온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서 원장은 “분위기상 물어보지 않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었다고 답해 역시 의문을 키웠다. 또 김상만씨가 주치의 몰래 청와대에 들어와 주사를 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서 원장은 “보지 않아서 모른다”고 답했다.

최근 언론에서 제기된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의 출산을 지난해 5월 제주도의 한 병원에서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서 원장은 “주치의는 위수지역을 벗어날 수 없어 지방 학회도 가지 않는다”며 “의혹을 제기한 의료진과 대질시켜달라”고 반박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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