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성 여러분, 설 명절에 ‘알아서 척척’, ‘어르신들 눈치보지 말고 솔선수범’ 해 주시길 바랍니다. 전도 함께 부치고, 설거지도 하세요. 그래도 주부들에겐 더 없이 힘든 시간이 설 명절이죠.
정신적인 부담도 있지만, 육체적으로도 지칩니다.
지쳤다고 늘어지지 말고 몸을 움직이세요.
그래서 새해엔 ‘몸살림 전문기자’를 꿈꾸는 제가 명절증후군을 벗어날 수 있는 영상을 마련했습니다. 직접 출연했고, ‘셀프촬영’했습니다.
자, 동영상을 보면서~ 시작하시죠.
손목과 발목, 그리고 허리에 쌓인 피로감을 우선 떨쳐 볼까요?
먼저 손입니다.
힘이 빠지고, 기가 쇠한 손에 생기를 불어넣어 봅시다. 주먹을 쥐세요. 평소에 주먹을 제대로 쥐어보지 못하고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주먹을 쥐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힘있게 주먹을 쥐면 손끝에 힘이 전달됩니다. 손끝에 힘이 없으면 나이 들어 손끝이 떨립니다. 주먹을 쥐되, 힘차게, 꽉 쥐어야 합니다.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을 힘차게 말아쥐고, 엄지로 감싸듯 마무리합니다. 꽉 쥔 주먹을 물에 넣었다가 꺼내서 손을 펴면 손바닥이 물이 새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꽉 쥡니다.
명절 스트레스가 많은 주부들은 특히 주먹 쥐기를 권합니다. 주먹을 쥔채 미운이에게 휘두르지는 마세요. 주먹을 말아쥘 때 숨을 내쉬고, 펼 때 천천히 숨을 들이 마시세요.
그 다음은 손목 풀기입니다. 전을 부치고 갖가지 요리를 하며 손목에 피로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이라는 증세도 있죠. 손목을 힘차게 터세요. 손목을 허공에 세우고 앞뒤로 털어 보세요. 매우 쉬운 동작이지만 효과는 큽니다. 혹시 오십견이 있는 주부는 팔을 위로 올리면서 손목을 텁니다. 손목에 있는 나쁜 기운이 허공에 흩어집니다.
그 다음은 발목입니다.
발목을 돌리면 무릎과 허리까지 시원해집니다. 우리는 그동안 발목을 본격적으로 돌려보지 못했습니다. 온 몸의 체중을 지탱하는 발목은 가늘수록 힘을 발휘합니다. 한발은 다른발 무릎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발바닥을 잡고 힘차게 돌리세요. 양쪽 발을 번갈아 잡고 돌리세요. 특히 굽힌 발을 팔꿈치로 누르고, 엄지손가락으로 복숭아뼈와 뒷꿈치 중간의 움푹 들어간 곳을 꼭 누르며 발목을 돌리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이번엔 허리입니다. 구부린 동작을 오래 계속하면 허리에 무리가 옵니다. 다리를 옆으로 뻗고, 상체를 힘을 빼며 숙여보세요. 숨은 천천히 내쉽니다. 허리가 경직된 주부는 다리에 접근하지도 못합니다. 그렇다고 실망말고 계속하세요. 억지로 고개를 숙이려 하지 말고, 아랫배부터 허벅지에 닿게 한다는 마음으로 숙여 보세요. 이완은 건강으로 가는 지름길이자, 왕도입니다.
한손을 내려서 고개를 숙인 뒤, 다른 손을 뻗어 발목을 잡고, 천정을 바라봅니다. 강력한 허리 운동입니다.
허리살도 빠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건강은 움직여야 옵니다. 몸이 잘 안 움직인다고 한숨을 쉬지 마세요. 젊은 시절엔 몸이 말을 잘들었지만 나이가 들면 몸이 삐지기 시작합니다. 몸을 잘 달래려면 내 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다듬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은 정신의 상전(上典)이 됩니다. 더 이상 몸이 삐지지 않도록, 몸에 관심과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