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든 자일리톨 껌에
충치예방 표시 금지에 이어
실제 효과 있는지도 검증키로
충치예방 표시 금지에 이어
실제 효과 있는지도 검증키로
식품당국이 자일리톨이 충치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지 재검증하기로 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말을 종합하면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 자일리톨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재평가를 내년에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국내외 연구논문 등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재평가를 실시해 자일리톨의 충치 예방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면 기능 표시를 엄격하게 제한할 방침이다.
앞서 보건당국은 2004년 7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일리톨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해주면서 ‘충치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줌’ 등의 표시를 하거나 광고할 수 있게 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제조업체가 개별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해달라고 제출한 자료를 정부가 검토해 승인하는 것이며, 그동안 ‘충치 발생 위험 감소기능’을 부여한 것은 자일리톨이 유일하다.
현재 자일리톨의 충치 예방 효과를 두고는 세계적으로 논란이 분분하다. 세계치과연합(FDI)의 <국제치과저널>에 2012년 8월 실린 연구보고서에서는 자일리톨의 충치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감사원은 ‘건강기능식품 안전 및 품질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에서 이런 국제 연구결과를 근거로 식약처에 자일리톨에 대한 재평가를 하도록 주문했다. 또 제조업체들이 일반식품인 자일리톨 함유 껌을 만들어 팔면서 ‘충치 예방’이라는 표현을 쓰지 못하게 식약처가 조처하도록 했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 1일 식품제조업체들이 새로 제조하는 자일리톨껌부터는 충치 예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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