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전국 19살 이상 1200명 조사 결과
‘암 예방 가능’는 인지, 10년새 53%서 67%로
운동·금주, 채소·과일 섭취 등은 되레 나빠져
‘암 예방 가능’는 인지, 10년새 53%서 67%로
운동·금주, 채소·과일 섭취 등은 되레 나빠져
지난 10년 사이에 암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인식은 높아졌지만, 암 예방을 위한 신체활동, 금주, 채소 섭취 등을 실천하는 비율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립암센터가 ‘제10회 암 예방의 날(3월 21일)’을 맞아 지난해 7월부터 한달 동안 19살 이상 우리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암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인지율은 2007년 53%에서 2016년 67%로 증가했다. 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비율도 전반적으로 같은 기간 39%에서 50%로 개선됐다.
하지만 몇몇 항목은 오히려 나빠졌는데, 대표적인 예가 신체활동이나 금주, 채소섭취 등이었다.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는 것을 일주일에 5번 이상 하도록 결심하거나 이를 실천하는 비율인 ‘신체활동 실천율’은 같은 기간 55%에서 54%로 1%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실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비율은 전체의 26%에 불과해, 실천의지는 어느 정도 높은 편이나 실행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의 경우에는 그동안 ‘하루 한두잔 이내로 마시기’에서 지난해 ‘하루 한두잔 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강화되면서 실천율이 2007년 69%에서 지난해 56%로 낮아졌다. 식이 분야에서는 채소나 과일을 충분하게 먹는 비율은 같은 기간 72%에서 69%로 3%포인트 떨어졌으며, 탄 음식을 먹지 않는 비율도 2008년 92%에서 2016년 88%로 4%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견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거나 음식을 짜지 않게 먹는 비율은 같은 기간 각각 2008년 55%, 74%에서 2016년 60%, 78%로 높아졌다. 이밖에 적정 몸무게 유지, 예방접종 받기, 안전한 성생활 하기 등은 같은 기간 개선됐다. 흡연 또는 간접흡연 하지 않기는 거의 같아 2007년 77%에서 지난해 77.6%로 집계됐다. 암센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암 예방에 대한 인식은 확산되고 있으나, 운동이나 금주, 식생활 등의 실천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암 예방 수칙>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암 예방을 위해서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몸무게 유지하기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 받기
자료 :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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