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 ‘주사제 안전사용 연구’ 결과
감염·공기색전증 등 2011년 591명→2015년 1065명
“보건의료 인력에게 주사제 안전 관리 교육 필요”
감염·공기색전증 등 2011년 591명→2015년 1065명
“보건의료 인력에게 주사제 안전 관리 교육 필요”
의료진의 부주의한 주사 사용으로 감염 등과 같은 합병증을 겪은 환자 수가 최근 4년 동안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펴낸 ‘환자안전 강화를 위한 주사제 안전사용 관리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주사를 맞다가 감염, 공기색전증 등과 같은 합병증을 겪은 사람은 2011년 591명에서 2015년 1065명으로 80% 증가했다. 감염은 수혈이나 주사제를 맞다가 주사기 재사용이나 주사 약 분할 사용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온 것을 말하며, 공기색전증은 주사를 놓다가 혈관 안으로 공기가 들어간 것이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 부작용 보고 원시자료’를 분석해서 나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최근 1년 이내 주사제 투약 및 관리·감독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는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약사 등 486명을 조사한 결과,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아직도 주사약을 분할해 사용하거나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38명(8%)은 ‘주사약 한 병을 한 명 이상의 환자에게 주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16명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사약을 분할 사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동일한 환자에게 다른 약물을 주사할 때 새로운 주삿바늘,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7%(84명)에 달했다. 주사기 재사용은 약물 혼합으로 인한 합병증, 감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아울러 응답자의 26%는 ‘주사약을 개봉할 때 유통기한을 매번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답했고, 19%는 ‘주사의 약품명과 용량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사기·주사제를 직접 사용 또는 관리하는 보건의료 인력들은 이런 문제가 ‘안전관리에 대한 교육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근무하는 기관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은 60%에 그쳤다. 연구팀은 “보건의료 인력들은 주사제 안전사고를 방지할 대안으로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주사제 투약 지침을 개발하고 의료인 정기교육 의무화를 제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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