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검출 위원회 첫 회의 열어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사실 확인
하지만 “연구 결과는 신뢰 못해”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사실 확인
하지만 “연구 결과는 신뢰 못해”
지난 3월 생리대 안전 문제를 제기했던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서 톨루엔, 스타이렌, 1,2,3 트리메틸벤젠 등 17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던 사실이 공개됐다. 하지만 생리대 독성에 대한 검증위원회는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독성 생리대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30일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제출한 시험자료를 공개했다. 여성환경연대는 2년 전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에게 생리대 독성 시험을 의뢰해 일부 결과를 올해 3월에 발표했으나, 당시 구체적인 업체명과 제품명이나 검출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당시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 팬티라이너 5종, 다회용 면생리대 1종 등 총 11개 제품이 체온(36.5도)과 같은 환경의 20ℓ 밀폐 공간 안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 시험했으며, 검사한 모든 제품에서 독성이 검출됐다. 검증위는 “이 시험결과는 여성환경연대가 직접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겠으나, 이 단체가 식약처를 통해 공개하는 방식을 원해 제출받은 자료 그대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증위는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팀의 시험은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검증위는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다른 연구자들의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근거로 정부나 기업이 조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증위의 한 관계자는 “여성환경연대의 문제 의식에 따라 검증된 기관에서 생리대 독성에 대해 정밀 검증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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