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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1 17:51 수정 : 2005.02.01 17:51

부족한 비타민 A·B₂와 칼슘(Ca)충분히
동물의 간이나 뼈째 먹는 생선 등에 풍부
유제품·해조류·콩·채소·과일·달걀 좋아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에 계신 부모 및 친척 어른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느라 분주할 때다. 무엇보다도 노인들의 건강이 염려돼 으례 각종 보약과 비싼 건강기능식품들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노인들은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에 빨간불이 오기 쉽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노인들은 다른 영양소보다는 칼슘, 비타민 에이(A)와 비(B)2의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체중이나 비만도 문제가 된다. 영양소중 일부는 식사 외에 다른 방법으로 보충을 해야 하나, 대부분은 평소 식사에서 충분한 섭취가 가능하다는 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2001 국민건강영양조사’<표 참조> 결과를 보면 65살 이상 노인들에게는 특히 칼슘, 비타민 에이(A)와 비(B)2가 부족한 것으로 나왔다. 단백질, 철, 티아민, 비타민 시(C) 등은 영양소별 권장 영양량과 거의 일치하거나 넘고 있었지만, 칼슘은 권장 영양량의 61.3%, 비타민 에이는 64.9%, 비타민 비2는 65.6%만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은 면역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백혈구의 기능과 혈액 응고 및 근육 운동 등에 필수이며, 골다공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칼슘이 부족해지면 무기력해지거나 심장 운동 등에도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노인들의 경우 소장에서 칼슘을 흡수하는데 꼭 필요한 비타민 디(D)의 합성이 젊은이에 비해 매우 떨어지고, 위장과 소장에서의 소화 및 흡수 능력도 낮다. 이 때문에 평소 칼슘이 충분히 든 음식을 챙겨 먹을 필요가 있다. 칼슘은 주로 우유, 두유 및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 해조류, 콩류, 뼈째 먹는 생선 등에 풍부하므로 이런 음식을 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권장량이 700㎎ 정도는 돼야 하나, 우유 및 유제품을 비롯해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싫어하는 노인들에게는 칼슘 제제를 권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때 평소 만성질환이 있어 약을 먹고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서 먹는 것이 좋다.

노인들의 경우 비타민 에이의 섭취도 부족한데, 이 영양소의 부족은 밤에 잘 보이지 않게 되는 야맹증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야채나 유제품, 과일류에 풍부하고 이런 음식으로도 충분한 섭취가 가능하다. 비타민 에이는 동물의 간, 생선 간유, 버터, 치즈, 전유, 달걀 노른자 등이나 당근, 시금치, 호박, 브로콜리, 양배추, 무 잎 같은 야채류, 김, 파래, 미역, 다시마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영양제로도 나와 있으므로 이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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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비2는 건강한 피부 유지 및 단백질의 활용 등에도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이의 섭취가 부족하면 입 안이나 혀 및 입술 주위의 염증이 생기기 쉽고, 눈의 각막 충혈, 탈모, 피부염, 백내장 등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음식에서는 동물의 간, 달걀, 우유나 유제품류, 녹색 채소, 배아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노인들의 영양불균형은 저체중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지방량은 그대로 유지된 채 나머지 성분들의 몸무게 감소가 잘 나타난다. 대부분 치아 건강의 불량, 소화 흡수력 저하, 미각 기능의 상실, 흡연 및 음주 등과 홀로 살거나 배우자 사별 등 때문에 생기는 감정 변화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 달 이내에 평소 몸무게의 5.0%이상, 세달 사이 7.5% 이상, 여섯 달에 10.0% 이상 몸무게가 줄어들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노인들이 여러 영양소와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일단 치아나 소화 기관의 문제는 없는지 적극적으로 살펴야 한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도록 권장하고, 식사할 때는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도록 하며, 입맛이 없을 때는 조금씩 자주 먹도록 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야채, 과일 및 단백질이 충분히 든 식사를 하도록 한다. 고혈압·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다 해도 지나친 식사 제한보다는 가볍게 걷기와 같은 운동량을 늘려 조절하도록 권유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손정민 분당서울대병원 영양실장, 임윤정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체중조절클리닉 교수, 강은희 서울아산병원 영양팀 과장


‘노인비만’ 예방 1주 2∼3번 30분씩 걷기로

지나친 음식제한 영양부족 부를수도

최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등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노인의 여러 만성질환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노인 비만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심장병, 고혈압, 관절 질환, 통풍, 당뇨 등 여러 만성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2~5배가량 높게 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노인 비만은 젊은 사람들처럼 영양분을 과다 섭취한 경우보다는 주로 활동량의 감소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비만한 노인들은 조금이라도 몸무게를 줄이면 여러 만성질환 가능성이 50% 이상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임윤정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체중조절클리닉 교수는 “노인들은 활동량이 감소하면서 팔다리 근육은 줄어들고 복부에만 지방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비만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는 가볍게 걷기 등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정민 분당서울대병원 영양실장은 “노인 비만이 생기더라도 노인의 특성상 소화 기관의 활동 저하, 치아 부실 등으로 영양분 과다 섭취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과도하게 음식물을 제한한다면 오히려 영양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 가운데에는 가볍게 걷기가 가장 추천되는데, 노인들의 경우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과도한 운동은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루 30분~1시간 정도 걷는 운동을 일주일에 2~3번 정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양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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