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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2003년 연구원 난자 채취 섀튼 결별 선언해 물위로

등록 2005-11-23 19:52수정 2005-11-23 19:52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윤리지침 위배논란이 국제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황우석 교수가 22일 밤 방영된 <문화방송> ‘PD수첩’ 의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편에서 난자 사용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화방송 화면/연합뉴스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윤리지침 위배논란이 국제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황우석 교수가 22일 밤 방영된 <문화방송> ‘PD수첩’ 의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편에서 난자 사용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화방송 화면/연합뉴스
황우석 윤리논란 전말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와 서울대 수의대 기관심사위원회(IRB)가 24일 그동안 자체 조사한 결과를 잇따라 발표하기로 함에 따라 12일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황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하면서 불거진 윤리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21일 난자 채취 과정에 금전적 보상이 이뤄졌다고 시인한 터여서, 황 교수가 24일 발표에서 연구원 기증 난자를 사용했는지와 자신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를 어느 수준에서 밝힌 것인지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 교수팀과 주변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연구원 난자 채취는 2003년께 미즈메디병원에서 이뤄졌다. 당시 난자 채취를 맡은 미즈메디 쪽에서 “난자를 구하기 어렵다”고 토로하자,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이런 사실을 알고 윤리적 이유를 들어 만류했지만,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언론에 밝혔다.

잠적한 난자기증 연구원과 통화 성공
황교수 미리 알았는지 밝힐지 관심

2004년 2월 〈사이언스〉 논문 게재 직후인 4월 〈네이처〉가 “연구원 2명이 난자를 기증해 윤리 규정을 어겼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네이처〉와 인터뷰를 했던 연구원은 ‘영어 미숙’ 때문이라며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황 교수팀과 서울대 수의대 기관심사위원회(IRB)도 연구원 난자 제공 사실을 부인했다. 이 과정에 황 교수가 연구원의 난자가 제공됐다는 사실을 알았는지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 있다.

논란은 섀튼 교수가 연구원 난자 기증과 관련된 정보를 접한 뒤 황 교수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다시 물위로 떠올랐다. 서울대 명예교수로 임용된 섀튼 교수 연구실에 파견된 한국인 연구원 3명 가운데 한명이 난자 기증자로 지목받아, 이 연구원과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혹을 사고 있다. 이 연구원은 황 교수 연구에 큰 진전을 이루게 한 핵심기술인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는 기법을 창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대학을 졸업하고 황 교수 밑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기를 원했으나, 두 차례나 낙방하자 세번째는 입학과정에 특별히 신경을 써줬다고 황 교수가 밝히기도 했다. 섀튼 교수는 11일 이 학생에게 자신의 의문에 대해 질문을 한 뒤 하루 뒤인 12일 황 교수와 결별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파문이 커지자 연락을 끊고 잠적해 황 교수팀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해왔다. 하지만 황 교수가 연구원과의 통화에 성공해 24일 발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자를 기증한 또 다른 연구원은 애초 〈네이처〉 취재에 응했던 연구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황 교수가 개인 사생활 존중을 이유로 밝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황교수 업적 훼손 안돼” 의견 다수

‘피디수첩’에 수천개 댓글…대부분 애국적 반응
시청률 평소보다 ‘뚝’…보도윤리 문제도 도마에

황우석 교수팀의 윤리지침 위배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은 ‘황 교수의 업적을 훼손해선 안된다’는 애국주의적 반응을 보였다.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난자채취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22일 밤 〈문화방송〉의 〈피디수첩〉 방영을 전후해,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 수천 개의 댓글을 올렸다. 댓글의 대부분은 이 보도가 국제적으로 큰 성과를 이룬 황 교수의 업적을 훼손한다는 내용이었다. “노벨상과 국익도 인간성과 정직성을 상실하면서까지 성취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건 절대 아니며, 알려야 할 사실을 알린 이들에게 지지의 말을 전한다”(심태섭·JAJUBORA)와 같은 옹호의 글은 “과거 윤리 문제로 황 교수의 연구를 문제삼아 국익까지 해친다”는 다수 글에 묻혔다.

이날 〈피디수첩〉은 시청률도 평균치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왔다. 올해 이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은 7.3%였는데, 이날 시청률은 4.8%로 조사됐다고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밝혔다. 국익론이 시청률에까지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올 만한 수치다. 하지만 방송 전문가들은 “수술 장면 같은 끔찍한 내용에 고개를 돌리듯이, 보도 내용에 대한 찬반 여부와 상관없이 난자 채취 등 민감하고 생경한 내용에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린 탓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윤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황 교수 연구팀 쪽은 “〈피디수첩〉팀은 애초는 윤리지침 위배 문제가 아니라 우리 팀의 연구 성과가 허위이거나 과장된 것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했다”며 “〈피디수첩〉의 무리한 취재에 대응하다 결국 모든 연구자료를 넘겨 직접 검증하라고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매매된 난자를 황 교수팀에 전달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피디수첩〉이 짜집기 보도를 했다며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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