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의료·건강

황우석 교수 제자리 찾기 언론이 도와줘야 할 때

등록 2005-11-27 21:07수정 2005-11-28 10:11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김양중의건강과사회
제럴드 섀튼 박사(피츠버그대)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와 연구 및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뒤 황 교수와 관련한 뉴스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협력 중단 이유를 두고 연구원의 난자 제공, 난자 매매를 둘러싼 생명 윤리 문제에서 줄기세포 연구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까지 다양한 추측과 분석이 나왔다. 또 〈문화방송〉의 피디수첩은 ‘생명윤리냐, 국익이냐’하는 논쟁을 유발시켰다.

이런 논란은 24일 황 교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와 함께 그간의 사정을 밝힌 것을 고비로 마무리돼 가고 있다. 이날 기자 회견장에는 수많은 국내외 기자들이 참가했다. 황 교수가 역시 국내외를 아우르는 스타구나 하는 실감을 했다.

황 교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있어 일과 성취만 봤을 뿐 연구원 난자 사용 문제를 비롯해 국제적 윤리를 돌아보지 못한 자신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황 교수가 약간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 말을 하는 순간, 기자회견장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나도 손가락으로 노트북 자판을 정신없이 두드리고 있었지만, 머리 속으로는 언론인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를 제대로 준수했는지 돌아봤다. 그간 취재·보도 과정에서 취재원들의 인권이나 보호받아야 할 권리를 침해한 것은 없었는지 생각해봤다. 또 우리 사회에 제대로 된 의학 정보를 주겠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썼는데 오히려 잘못된 결과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봤다.

줄기세포 연구에만 전념하고픈 열정을 가진 황 교수를 그동안 언론이 너무 혹사시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황 교수가 스스로 밝혔듯 황 교수의 연구는 아직까지 환자의 유전자를 지닌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에 불과하다. 실제 치료에 적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그런데도 언론들은 마치 난치병 치료가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도하고 써댔다.

황 교수가 세계줄기세포 허브 소장 직을 비롯해 모든 겸직을 그만 두고 순수 과학자로 연구에만 전념한다고 발표한 뒤에도 일부 언론은 황 교수의 소장 복직을 주장했다. 그러나 진정 줄기세포 연구의 발전을 원한다면 황 교수를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황 교수 후원회 사이트 등을 보면, 황 교수가 맡고 있는 겸직은 허브 소장, 복지부 자문위원 등 16개 정도나 된다.

황 교수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연구 진행에 따른 사실만 가감 없이 보도하는 게 황 교수와 난치병 환자를 돕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