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티엔 “연구원 인터뷰 내용 모두 보고돼”
<문화방송> 피디(PD)수첩팀의 황우석 교수팀 연구원들에 대한 미국 현장 취재가 미국 피츠버그 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황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하게 된 데 영향을 끼쳤다고 <와이티엔(YTN)>이 4일 보도했다.
와이티엔은 피츠버그 의대에 파견된 황 교수팀의 박종혁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추정했다. 이날 박 연구원은 와이티엔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월20일 피디수첩 쪽이 벌인 황 교수팀 미국 파견 연구원 세명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고스란히 섀튼 교수에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와이티엔은 바로 “이 보고가 섀튼 교수와 황 교수의 결별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 연구원은 이 인터뷰에서 “보고를 하게 돼 있고 당연히 엠비시에서 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섀튼에게)보고를 하도록 요청을 했고 저희들이 보고를 했다”고 한 뒤 “질문과 답변 내용은 모두 문서로 작성돼 섀튼 교수에게 전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을순 선생이 어떻게 인터뷰를 했고 어떻게 그쪽에다 이야기를 했는지 또는 인터뷰 내용이 뭔지를 섀튼이 당연히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을순 선생은 난자 핵 제거의 핵심기술을 갖고 있는 이로, 익명으로 난자를 제공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와이티엔은 박 연구원의 이런 증언을 토대로 “섀튼은 이들 연구원들의 보고를 받은 뒤에 난자 취득 과정의 윤리적 문제를 들어 황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앞서 지난 11월23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피디수첩 취재가 ‘섀튼 결별’에 많은 역할을 했다”고 밝히자 피디수첩은 A4 용지 3장 분량의 자료를 내어 “황 교수와 결별한 섀튼 교수에게 ‘PD수첩’은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피츠버그 방문 취재 기간 동안 섀튼 교수는 한국에 있었고, 결별 선언보다 20일 앞선 일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결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동안 섀튼 교수의 황 교수와의 결별 선언 배경은 그가 황 교수팀의 향후 연구 진행에 중요한 동반자란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던 사안이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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