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줄기세포 사진 중복’ 조사 착수
난자 윤리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 뒤 칩거에 들어간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6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 교수가 국민들의 성원에 따라 빨리 연구실로 돌아오고 싶어 하나 건강이 많이 악화돼 입원을 해 안정을 취하길 권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후 작은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 교수는 애초 서울대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대병원 쪽은 황 교수가 입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편, <사이언스>는 이날 황우석 교수팀 연구 논문에 나온 줄기세포 사진 중복 게재 논란과 관련해(<한겨레> 5일치 3면)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인간 줄기세포 연구의 한 업적에서 새로운 의문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이언스의 생명과학 분야 담당 차장인 카트리나 켈러 박사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켈러 박사는 “5일 황 교수가 전자우편을 통해 논문의 부속서로 인터넷에 게재한 줄기세포 사진 일부가 ‘실수로 중복됐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켈러 박사는 그 논문의 파일을 검토한 결과 황 교수가 제출한 원논문에서 11개의 줄기세포들 사진은 모두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사진 중복이 발행 과정에서 일어난 것 같으나,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켈러 박사도 “황 교수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며 “우리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재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케네디 편집장도 “이 사진의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할지 동료들과 상의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황 박사의 논문수정 요구가 그 연구의 과학적 유효성에 대해 문제들을 야기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도 대변인을 통해 “황 교수는 그 문제를 나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이 문제에 대해 대학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연합뉴스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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