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보도내용 미리 안듯 “피디수첩 심판” 행동 주도
<문화방송> ‘피디수첩’의 황우석 교수팀 줄기세포 연구 취재 과정에서 황 교수의 ‘대리인’ 구실을 해온 윤아무개(44)씨가 팬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의 운영자인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지난해 6월8일 개설돼 회원 6만여명을 거느린 이 카페의 대표 운영자(아이디 ‘빈주’)가 <와이티엔> 간부를 지낸 윤씨라는 사실은 무가 잡지사 ㄹ사 직원과 카페에 게시된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이 카페는 피디수첩의 광고중단 운동 등을 집중적으로 벌여왔다. 윤씨는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피디수첩 광고 아직도 4개 남았답니다. 뉴스데스크까지 확대합시다’ 등의 글을 올려왔다. 황 교수가 입원 중이던 8일 이미 윤씨가 ‘황 박사님의 복귀 카운트 다운과 우리의 대응’이라는 글을 올리는 등 황 교수의 행보와 관련한 정보를 미리 공개하고 팬들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윤씨가 와이티엔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윤씨는 피디수첩의 취재 윤리 위반을 보도한 와이티엔의 4일 보도 직전인 3일에는 “대응 수위를 한 단계 높일 때가 가까이 온 것 같다. (피디수첩의 취재가) 비윤리적 취재이기 때문이다. 미국 케이(K) 연구원의 증언은 피디수첩팀의 뇌관이 되어 돌아올 것이 확실하다. 심판을 준비하자.(작전을 다 공개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라고 썼다.
윤씨는 8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와이티엔의 동행 취재 논의에 참가하지 않았고 전혀 알지 못했다”며 “와이티엔이 취재를 다녀온 뒤에도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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