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변호사 “난자 제공 연구원 글 ‘피디수첩’이 확보”
윤리문제 또다시 불거질듯
2004년 황우석 교수의 논문 연구를 위해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난자를 제공했다는 발표와 달리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2004년 논문의 난자 관련 윤리적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4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2004년 논문을 위해 2002~2003년 실험할 때 여성 연구원들이 난자를 제공하겠다고 해 거듭 말렸다”며 “최근에서야 연구원들의 난자 제공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김형태 변호사는 최근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난자를 제공한 한 연구원이 난자도 생명인데 (실험에 써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괴롭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고 쓴 글을 <피디수첩> 쪽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그 글에는 난자 제공 이유에 대해 연구원 일을 계속해야 하고, 해외 연수 갈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것이 공개되면 황 교수팀의 연구 과정이 헬싱키 선언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원은 난자 제공에 대해 괴롭고 두려워했지만 결국 두 번이나 난자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울대 기관심사위에서 난자 제공 관련 윤리 문제를 지난달 검증했을 때도 이 연구원에 대한 조사는 끝나지 않았다.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기관심사위 위원장은 “난자 제공 관련 여성 연구원들로부터 진술서를 확보했지만, 미국에 가 있는 한 여성 연구원에게는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결정적인 조사가 빠진 셈이다.
이와 관련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16일 “난자 제공 윤리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거주 중인 여성 연구원에 대한 조사를 하지 못해 전체회의를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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