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사단 ‘세 줄기’ 분화 조짐
윤현수 교수·김선종 연구원, 황교수 정면 반박
안규리 교수등 의대팀은 말 아끼며 거리두기
이병천 교수등 수의대팀만 간헐적 옹호 발언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허위와 조작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황우석 서울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줄기세포 연구팀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동연구팀의 한 축으로, 가장 먼저 황 교수 논문 조작 의혹을 제기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2005년 논문의 원천 기술까지 의심하고 있다. 그는 19일 “황 교수의 요청으로 미즈메디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를 황 교수팀에게 제공했다”며 황 교수의 바꿔치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굳이 미즈메디병원의 연구원들이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 및 김선종 연구원도 황 교수의 말을 부정하고 있다. 윤 교수는 18일 “(황 교수가 말한) 바꿔치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그렇게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또 “황 교수가 교수직 등을 언급하면서 줄기세포 배양을 도와달라고 회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팀은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황 교수와 거리를 두고 있다. 황 교수의 대변인 노릇을 했던 안규리 교수는 13일께 지인들에게 “황 교수 및 강성근 교수와 손을 떼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황 교수에 대해 말을 극도로 아꼈던 문신용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도 18일 황 교수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제대로 조사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지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줄기세포허브를 두고 황 교수와 사이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황 교수의 직속인 수의대의 이병천·강성근 교수, 권대기 팀장은 황 교수를 지지하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이 교수는 18일 “(2005년 논문 발표 이후) 최근 치료 목적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단계에 이른 배아를 9개 더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강 교수와 권 팀장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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