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논란
서울대 교수·외부인사 4명씩 위촉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계획을 객관적으로 심의해야 할 서울대 수의대 기관생명윤리심사위원회(기관심사위) 구성에 황 교수가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수의대의 한 교수는 22일 “올해 1월 황 교수 쪽에서 찾아와 보건복지부에서 기관심사위를 만들자고 한다고 해 위원 구성에 대한 기본 원칙만 정해줬고, 황 교수 쪽에서 명단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또다른 교수도 “당시 황 교수가 전화로 위원으로 위촉하고 싶다고 물어와 고사했다”며 “그러나 그 뒤 수의대 기관심사위 위원으로 알려져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수의대 기관심사위는 서울대 교수 4명과 외부 인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 위원으로는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체세포를 제공한 어린이의 아버지인 김아무개 목사와 황 교수와 친분이 있는 불교계 인사가 포함돼 있어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3월부터 기관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영순 수의대 교수는 “지금까지 김 목사의 아들이 황 교수 연구에 관여돼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김 목사를 비롯해 기관심사위 위원들이 어떤 절차로 위촉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날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진위 규명을 위해 그동안 냉동배아 등에서 채취된 시료의 디엔에이 검사를 전문기관 3곳에 맡겼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23일 오전 11시 조사 중간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디엔에이 분석 결과는 발표 내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주로 실험노트와 컴퓨터 파일 자료, 장부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조사위는 또 이날 2004·2005년 논문 공동저자인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와의 면담을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줄기세포 배양을 맡았던 김선종 연구원을 공식적으로 부를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그러나 김 연구원이 24일 귀국한다면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날 “과학기술부에 황 교수팀에 대한 정부 지원액 등 관련자료 제출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정식 감사 여부는 서울대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본영 유선희 박병수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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