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5 11:57
수정 : 2019.07.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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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오르면 혈압이 낮아져 병원에 찾는 환자들이 다소 증가한다. 폭염에는 더위 노출을 피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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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철 서울대의대 교수팀, 5년 동안 13만2천명 조사
온도 1도 높아지면 저혈압 환자는 1.1% 증가해
25살 미만에서 제일 높고 젊은층에서 증가율 높아져
“노년층은 저혈압보다 중증질환으로 진단됐을 가능성”
폭염에는 더위 노출 피하도록 각별한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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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오르면 혈압이 낮아져 병원에 찾는 환자들이 다소 증가한다. 폭염에는 더위 노출을 피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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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혈압이 크게 떨어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다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압이 크게 낮아지면 심장이나 뇌 등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폭염과 같이 기온이 크게 오를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홍윤철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2011∼2015년 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울산 등 전국 7개 대도시 병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저혈압 환자 13만2천여명에 대해 기온 상승과 혈압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병원을 찾은 날의 평균기온이 전날보다 1도 올랐을 때 저혈압 환자의 병원 방문은 1.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나이대별로 보면 65살 이상 노인층보다 65살 미만 나이대에서 병원 방문이 다소 증가했다. 25살 미만의 경우 저혈압에 의한 병원 방문 증가율이 2%로 25살 이상~45살 미만의 1.2%, 45살 이상∼65살 미만의 1.1%보다 높았다. 이에 견줘 65살 이상은 증가율이 0.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나이가 들수록 폭염 등 온도 변화에 민감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연구팀은 고령자들의 경우 같은 저혈압 상황이라도 더 증상이 심해 저혈압 대신 다른 중증질환으로 진단됐을 가능성을 꼽았다.
연구팀은 “외부 온도가 상승하면 몸이 열을 분산하려고 하기 때문에 혈관이 확장되고 순환되는 혈액량이 줄어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며 “날씨가 더울 때 심장 및 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저혈압 환자 발생이 늘어나는 현상임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여름철 폭염에 대해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더위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혈압은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정상보다 떨어진 상태로, 심장에서 피를 짜내는 힘이 떨어지거나 혈액량 자체가 줄었을 때 등에서 생길 수 있다. 저혈압 상태가 되면 심장 및 뇌 등 우리 몸의 각 조직이나 기관에 필요한 산소가 제대로 공급할 수 없게 돼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이런 연관성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환경 인터내셔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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