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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우롱당한 과학’ 바로세우기 착수

등록 2005-12-23 19:38수정 2005-12-23 19:38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과 관련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2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A href=\"mailto:khtak@hani.co.kr\">khtak@hani.co.kr</A>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과 관련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2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최고과학자’ 선정·지원금 전면 재검토
윤리시비 재조사… ‘황 사단’ 해체 불가피
성체줄기세포 연구로 중심 옮겨갈듯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황우석 교수의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의 ‘고의적 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함에 따라, 정부도 후속 조처를 취하기 시작했다. 황 교수가 연구하던 줄기세포 연구 등 국내 생명공학의 지형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최고 과학자 1호’ 취소될 듯 = 과기부는 “최악의 상황이 닥쳤다”며 대책 마련에 부산하게 움직였다. 과기부는 우선 최고 과학자 선정위원회를 소집해 황 교수를 ‘최고 과학자 1호’로 선정했던 것과 이에 따른 지원금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과기부는 6월 황 교수를 ‘최고 과학자 1호’로 선정해 5년 동안 매년 3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1998년부터 올해까지 △고능력 젖소 복제 생산(16억원) △광우병 내성소 개발(43억원) △무균미니 복제돼지 생산(30억원) △서울대 의생명공학 연구동 건립(125억원) △경기도 무균미니 복제돼지 사육시설 건립(80억원) 등에 모두 405억9800만원을 쏟아부었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미 집행된 예산은 회수가 어려우며, 앞으로 투입될 예산은 연구협약 취소·해지 절차 등을 밟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시비’도 조사할 것 = 복지부는 이날 논평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추가적인 윤리위배 의혹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복지부는 “현재까지 알려진 윤리적 측면의 의혹은 주로 난자 제공 과정이 적절했는지 여부와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의 적절한 구성·운영 여부”이며 “다른 윤리적 의혹이 불거질 경우 이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또 “국가생명윤리심의위에서 2004년 논문을 비롯한 황 교수 연구에서의 윤리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복지부가 적극 협조·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체 줄기세포로 연구초점이 이동? = 논문 조작이 드러나 황 교수가 연구 중이던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의 실용화가 힘든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줄기세포 연구의 방향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황 교수가 주도하던 세계줄기세포허브가 설치된 서울대병원의 성상철 원장은 “배아 및 성체 줄기세포 연구 영역은 미래 의·과학 분양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며 “줄기세포 연구가 난치병 치료에 중요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하기에 이 분야의 연구 발전을 위해 지속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 원장은 “상황에 따라서 성체 줄기세포 연구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 만큼 연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세계줄기세포허브 운영에 대해선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발표 뒤 서울대 쪽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브 지원을 위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운영비 75억원, 연구개발비 40억원의 경우 운영비는 전액 삭감될 가능성이 높고, 연구개발비도 모두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사단 해체? = 이병천·강성근 수의대 교수 등 황우석 사단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연구진들은 논문이 조작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대학에서 더 줄기세포 연구를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황 사단 해체’가 불가피한 셈이다. 다만 앞으로 디엔에이 검사를 통해 황 교수팀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제작에 대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국내 다른 연구진들이 황 교수팀의 기술을 이어받는 방안도 가능하다.
이유주현 박주희 안영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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