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27 10:39
수정 : 2019.08.27 10:44
강북삼성병원 교수팀, 국가검진자료로 약 2300만명 분석
공복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암 발생이 많아진다는 결과 내
“고지방식 피하고 규칙적 운동 통해 몸무게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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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강북삼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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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이 높아질수록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상승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당뇨와 췌장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당뇨뿐만 아니라 그보다 혈당이 낮은 이들도 포함해 이뤄졌다.
27일 박철영·구동회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교수팀이 2009~2013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280만명의 혈당과 췌장암 발생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식사를 하지 않고 측정하는 공복 혈당’이 높을수록 췌장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췌장은 혈당 조절 기능을 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등을 분비하는 장기로, 음식물로 섭취한 당분이 소장에서 흡수되면 췌장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해 혈액의 혈당을 조절한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 2280만명을 혈당 수치에 따라 ▲낮은 정상(<90㎎/㎗) ▲높은 정상(90~99㎎/㎗) ▲전 당뇨 수준(100~109㎎/㎗) ▲당뇨 전 단계(110~125㎎/㎗) ▲당뇨 (≥126㎎/㎗) ▲당뇨 치료제를 복용 중 등 6개 집단으로 나눴다. 이어 이들을 추적 관찰해 5년 동안 췌장암 발병률을 비교했더니, 10만명당 췌장암 발병률은 ▲낮은 정상 32명 ▲높은 정상 41명 ▲당뇨 전 단계 50명 ▲전 당뇨 수준 64명 ▲당뇨 75명 ▲당뇨 치료제를 복용 중 121명으로 나타났다. 이미 진행된 당뇨뿐만 아니라 당뇨 전 단계에서도 공복 혈당이 높을수록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건강검진을 통한 고혈당의 조기 진단과 식생활 조절을 통한 혈당 조절이 췌장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혈당 조절이 췌장암의 발생을 낮출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전향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혈당조절과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고지방식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몸무게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췌장암 병력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도록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내분비대사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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