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01 11:31
수정 : 2019.09.01 20:22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연구팀, 약 5000명 분석 결과
19~40살 야간 근무 남성은 금연 실패율이 90%로 최고
“잠 부족 및 사회적 관계 단절이 금연 실패의 이유”
흡연자 가운데 밤에 일하는 남성은 낮에 일하는 경우에 견줘 금연에 실패할 가능성이 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밤 근무에 따른 수면 부족과 사회적 관계 단절이 금연 실패의 원인으로 추정됐다.
1일 김형렬·명준표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5년) 자료를 활용해 평생 1번 이상 금연 시도 경험이 있는 남성 직장인 4927명을 분석한 결과, 밤에 일하는 야간 근무 직장인의 금연 실패율은 주간 근무보다 3.3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금연 시도 남성 직장인을 19~40살 집단과 41~60살 집단으로 나눈 뒤 근무 형태(주간·저녁·야간·교대)에 따라 금연 실패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모든 나이대에서 야간 근무 직장인의 금연 실패율이 높게 나왔다. 특히 19~40살 야간 근무 직장인의 금연 실패율은 90.4%로 가장 높았다. 이에 견줘 41~60살 중장년층 주간 근무 직장인의 금연 실패율은 45.6%로 나이·근무 형태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다만 중장년층에서도 밤 근무 직장인 남성의 금연 실패율은 73.2%로 같은 나이대에서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밤 근무 직장인의 금연 실패 원인으로 잠의 부족과 사회적 관계의 단절 등을 꼽았다. 잠이 부족하면 생체 리듬이 흔들려 담배 등에 중독될 위험이 높아지며, 밤 근무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면서 담배를 끊는데 필요한 정서적 지지가 약해지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직업의학과 독성학지> 8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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