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불일치 침묵·기자 항공료 사후정산 시인
뉴스채널 <와이티엔>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가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검사결과를 확인하고도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또 와이티엔 김아무개 기자가 안규리 교수와 함께 미국 피츠버그로 출국할 때 항공료를 내지 않고 귀국한 뒤 황 교수 쪽에 정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와이티엔은 이날 저녁 6시15분께 “황 교수의 논문 조작과 관련해 실체적 진실 규명과 비판적 접근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자막으로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와이티엔 관계자는 “황 교수팀이 지난 11월 고려대 법의학교실에 분석을 의뢰한 줄기세포 시료 6개의 디엔에이가 체세포와 모두 불일치한다는 검사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검사 결과에 확신이 서지 않아 황 교수 쪽에 물어봤다”며 “황 교수 쪽에서 ‘시료가 오염됐거나 시료가 너무 적어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는 말을 듣고 보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와이티엔은 28일 낸 보도자료에선 검사 결과를 통보받았다는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았고, 와이티엔 관계자도 “시료를 검증기관에 맡기는 것까지만 취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와이티엔은 황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계속되는 과정에서도 검사 결과를 밝히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내부적인 판단인지, 또는 외압 때문이지를 와이티엔이 해명해야 할 부분이다.
와이티엔은 김 기자의 항공료와 관련해서도 말을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와이티엔 관계자는 “애초 김 기자가 자신의 카드로 항공비를 낸 것으로 알았으나, 내부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한국에 돌아온 뒤 사후에 회사에서 결제한 것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김 기자는 “집에서 가져간 돈으로 공항에서 항공료를 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와이티엔은 사과방송에서 “미국에 있던 김선종 연구원에 대한 취재 과정과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분석 취재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했던 점이 드러나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와이티엔은 29일 오전부터 노사 합동으로 공정방송협의회를 꾸려 의혹 조사를 벌이고 있다.
와이티엔 사과방송과 관련해 문화방송 관계자는 “문화방송의 취재윤리를 비판했던 와이티엔이 취재과정의 잘못을 인정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진실한 사과가 아닌 입장표명 같았으며 이미 그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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