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핵심 관계자였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잠적 보름 만인 2일 오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출근해 내과 외래진료실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주 동안 휴가를 냈었다”는 안 교수는 “지난달 28일 발표가 날 때까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하나라도 있기를 바랐다”며 김선종 연구원에게 돈을 준 것과 관련해 “귀국할 때 이사 비용이 필요할 것 같아 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줄기세포 하나라도 있길 바래…연수는 미루겠다”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핵심 관계자로, 지난달 중순 이후 잠적했던 안규리(50) 서울대 의대 교수가 보름 만에 서울대병원으로 출근하며 착잡한 심정을 털어놨다. 안 교수는 2일 오전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로 출근하는 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2주 동안 휴가를 냈었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황우석 교수와 연락을 하느냐는 질문에 “연락을 못 드렸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세계줄기세포 허브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한숨을 내쉬며 “줄기세포허브는 과학적 팩트(사실) 위에 서야 하는데, 지금은 기반이 무너져 버렸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찾은 다음에 허브 운용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종 연구원에게 준 돈과 관련해서는 “김 연구원이 올해 1월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이사 비용이 필요할 것 같아 돈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논문 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달 28일 발표가 날 때까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하나라도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미국 유학계획에 대해서는 “자리를 비우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리가 될 때까지 연수를 미루겠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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