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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국내 코로나19 50일...추가 사망 방지·팬데믹 대응이 향후 변수

등록 2020-03-09 21:49수정 2020-03-10 02:40

30번째 환자까진 완만한 속도로 진행
‘신천지’ 돌발변수로 지역감염 당겨져
3주 넘겨서야 증가세 꺾여

“대구·경북 지역엔 입원 못한 환자 많아
빨리 치료받게 하는 게 중요”

이미 전세계 유행병 된 상황
중장기 대응체계 재설계해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9일로 50일째를 맞았다. 국외에서 유입된 코로나19는 신천지 대구교회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 슈퍼전파 사건으로 발전했다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졌다. 주말을 지나며 확진자 수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를 세계적 대유행인 팬데믹으로 전제하고 일상적인 감염병 대응체계를 재수립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해외에서 유입된 시기에는 접촉자를 중심으로 발생하다가, 지역사회 감염을 거쳐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중심으로 또 한번 증폭되면 전반적인 지역 감염으로 가는 시나리오를 예측은 했었다. 그런데 신천지예수교라는 ‘특수 상황’이 일찍 발생하면서 환자가 동시에 폭발적으로 증폭돼 지역사회 감염 등이 앞당겨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의 판단처럼, 설 연휴를 앞둔 1월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한 35살 중국 국적 여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때부터 2월16일 30번째 환자가 나올 때까지 이 병은 국외 유입 또는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중심으로 완만한 속도로 확산됐다.

양상이 확연하게 달라진 건 지난달 18일 31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로 밝혀지면서다. 이튿날엔 대구·경북 지역 신규 확진자 20명 가운데 14명이 이 교회 신도로 밝혀졌다. 31번째 확진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한 이들 1천여명 조사(2월18일)에 이어 이 교회 신도 9천여명의 전수조사에 착수하면서(2월20일)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20일 104명이던 누적 확진자는 26일 1000명대, 28일 2000명대, 29일 3000명대로 단숨에 폭증했다. 이달 3일엔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만 851명 늘어(오후 4시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증가세는 꺾였지만 이후에도 확진자는 수백명씩 늘어 9일 오후 4시 현재 전체 확진자는 7478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확인된 신천지예수교 관련자는 60%가량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신천지예수교와 같은 돌발변수만 없다면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금부터는 추가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는 “아직 대구·경북 지역엔 입원도 못 한 환자가 많다. (이미 확진된) 중증 환자를 빨리 입원시켜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9일 현재 65명으로 집계된 중증 환자를 집중적으로 돌보고, 아직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을 배정받지 못한 이들도 하루빨리 ‘관리의 가시권’ 안으로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가 모여 사는 요양시설 등은 환자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인 방역 활동도 필요하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는 “정부가 하겠다는 요양원·요양병원 일제조사도 중요하지만, 시설 안에서 감염자를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는 권한과 인력 등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는 중국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이란 등 53개국에서 지역 감염이 급증하고,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도 확진자가 200명 이상 나오는 등 전세계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본부장은 “중대본은 국가별 발생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국민들에게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재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는 국가에서 입국하는 유증상자의 검역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이미 세계적인 유행병이 된 팬데믹 상황이므로, 검역 강화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감염병 대응체계 자체를 점검하고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진짜 팬데믹의 시작일 수 있다”며 “역학조사·방역 대응 인원 보강과 역할 분담,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협력·분업 체계 재논의, 병원의 감염 예방 프로토콜 정비 등 전반적인 감염병 대응책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코로나19는 출입국을 막는다는 게 효과가 없다는 건 이미 알려진 얘기다. 출국 전과 해당 국가 도착 후 건강상태 확인, 이상이 있을 땐 타국에서도 검사받는 체계 등 국제적인 공조체계를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최원형 조혜정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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