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일인 10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1동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길게 줄서 있는 가운데, 순번이 다가온 유권자가 비닐장갑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명대 수준으로 떨어지고 대구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자, 문재인 대통령은 “부활절·총선만 잘 넘긴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사전 투표와 선거 유세, 부활절이 있는 이번 주말이 ‘조용한 전파’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고비라고 보고, 실내에서 밀접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활동이나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 늘어, 누적환자 수가 1만45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신규 확진자가 50명 안팎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날은 증가폭이 더 떨어졌다. 특히 신천지예수교회 집단감염으로 환자가 폭증했던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52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0명’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아직도 조마조마하지만 이제는 조금만 더 힘내자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부활절과 총선만 잘 넘긴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방역·의료 전문가와 경제·사회 분야 전문가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생활방역위원회를 열었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매일 공개하는 확진자 규모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섣부른 예단을 해선 안 된다”며 “이번 주말에 수도권과 꽃구경 명소, 선거 유세 장소, 부활절 종교행사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의 향후 발생 추이는 장기간의 추세선 이동과 진단검사의 투입 현황,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인한 2~3차 감염 등 많은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용한 전파가 이루어져 무증상·경증의 감염자들이 지역사회 내에 쌓이게 되면 대규모 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며 “대구에서도 아직 7~8개 병원이 코호트 격리 중이어서 환자는 더 생길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황보연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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