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석달 동안 코로나19에 확진된 3~18살 아동 가운데 60%는 가족을 통해, 16%는 학원·학습지·과외 등 사교육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주부터 시작될 여름방학을 앞두고, 주요 감염지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5월부터 이달 25일 0시까지 국내 지역사회에서 확진된 3~18살 아동 111명의 감염경로 등을 28일 공개했다. 이를 보면, 3~6살이 18명, 7~12살이 47명, 13~15살이 23명, 16~18살이 23명이었다. 감염경로 중에서는 가족 간 전파가 67명으로 가장 많은 60.4%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학원·학습지·과외가 18명(16.2%), 피시방·노래방·종교시설·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이 9명(8.1%)이었다.
학교 내 전파로 추정하는 사례는 대전 천동초 1건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주부터 짧은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학원, 피시방 등 청소년 대상 다중이용시설 방역을 점검해달라”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에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300인 이상 대형 학원과 노래방은 ‘고위험’ 시설로, 300인 미만 학원과 피시방은 ‘중위험’ 시설로 분류하고 있다. 고위험 시설은 출입자 명부 관리, 유증상자 파악 등 핵심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나 집합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 대형 학원은 수업 전후와 공용차량 운행 전후 소독도 의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지역사회 5명, 국외유입 23명이었다. 선원 32명 집단감염이 확인된 러시아 선박과 관련해, 선박 수리공의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러시아 선박과 관련한 3차 감염 사례가 두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금까지 러시아 선박 관련 지역사회 누적 확진자는 수리공 8명, 동거인·가족 2명 등 총 10명이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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