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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사흘간 548명 코로나 확진…수도권 병상 확보 ‘비상’

등록 2020-08-16 12:21수정 2020-08-16 13:54

수도권 지역 중증 환자 치료병상, 15일 기준 98개뿐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일일 200명씩 사나흘이면 ‘빨간불’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은 ‘고령층’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숲속학교’ 근처에 지난 15일 오후 119 구급차가 지나가고 있다. 숲속학교에서 진행된 마을잔치에 참석했던 주민 31명(15일 낮 12시 기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숲속학교’ 근처에 지난 15일 오후 119 구급차가 지나가고 있다. 숲속학교에서 진행된 마을잔치에 참석했던 주민 31명(15일 낮 12시 기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간 무려 548명이 쏟아져나와, 수도권 지역 병상 확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6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79명 늘어났다. 14일 103명, 15일 166명에 이어 사흘째 세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의 증가 폭이 가파른 데다가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 추가 확보가 시급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수도권 중증환자 치료 병상 339개 가운데 175개에 환자가 입원 중이어서 병상 가동률이 51.6%라고 밝혔다. 서울 82개, 인천 7개, 경기 9개 등 총 98개 병상이 남은 상황이다. 중증 환자 치료병상은 음압병상 등 국가가 지정한 입원치료병상 숫자를 집계한 것이다.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1479개 가운데 621개(병상 가동률 42%)도 이미 찼다. 주로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감염병 전담병원의 남은 병상 수는 858개다.

현재 병상 가동률은 심각한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16일 0시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수도권 발생 사례만 봐도, 서울이 141명, 경기 96명, 인천 8명 등 245명이다. 이 중에서 고위험군 등 중증 환자가 하나도 없다고 가정하면, 감염병 전담병원의 남은 병상 수가 610여개로 줄어든다. 수도권에서 하루 200명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현재 확보된 병상이 사나흘 만에 다 차버릴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16일 0시 기준으로, 치료가 끝나 격리해제된 환자가 전날보다 9명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격리 중인 환자 숫자는 전날보다 270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최근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중증 환자 치료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신규 확진자 279명의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60~69살이 56명으로 20.07%를 차지했다. 70~79살은 11.11%(31명), 80살 이상은 2.15%(6명)이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3명 가운데 1명이 60살 이상 고령층인 것이다. 마을잔치에 참석했던 주민 31명이 집단감염된 경기도 양평 등에서는 앞으로도 고령층 환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가운데 60살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4명 중 1명 꼴이었다.

이처럼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면 인공호흡기 등을 갖추고 있는 중증 환자 치료병상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16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살 이상 환자 93명이 모두 중증 환자 치료병상에 입원했다고 가정한다면, 이날 수도권 지역에 남아있는 중증 환자 입원가능 병상 숫자는 5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병상 숫자는 상급종합병원 중환자 병상 등을 추가로 확보하면 늘어날 수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일일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함에 따라, 중대본은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병상을 배분했지만, 중대본이 매일 병상 확보 상황을 점검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병상을 추가로 확보해서 서울과 경기·인천을 넘나들며 병상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또한 16일부터는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경기의료원 안성병원 등 수도권 지역의 지방의료원(공공병원) 8곳을 ‘수도권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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