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광암 극복한 이종덕씨
“방광암 두 차례 앓으면서 운동과 금연 전도사 됐습니다.”
이종덕(49·서울 도봉구 방학동)씨는 요즘 마라톤, 등산 등의 운동에 푹 빠져 산다. 또 담배를 끊은 지도 벌써 7년째다.
이씨는 1997년 건강검진을 통해 방광에 혹이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한창 사업에 바빴고 힘들었던 때라 그 이듬해에 추가 검사를 받게 됐다. 1998년에 암 진단을 받았고, 여러 병원을 찾은 끝에 방광 내시경으로 수술을 받았다.
“암이라는 사실에 저를 비롯해 온 가족이 슬퍼했지요. 당장 죽는 줄 알았고, 정말 그 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게다가 1999년에는 재발까지 돼 다시 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이 잘 돼 지금까지 재발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건강한 습관까지 들이게 됐다. 바로 마라톤과 금연이었다.
40대 초반 날벼락 진단… 사업 줄이고 도봉산 아래 이사
하루 2갑 담배 끊고 걸었다… 올 목표는 풀코스 3시간 진입 마라톤의 시작은 걷기 운동이었다. 암이 생긴 뒤 그나마 나은 공기와 운동 공간을 찾아 도봉산 밑으로 바로 이사를 했다. 아침에는 가벼운 등산을 다녔으며, 저녁에는 걷기 운동을 40~50분 했다. 점차 걷기 운동에 익숙해져 30분 정도 걸으면 10분 정도는 뛰기 시작했다. 5달 뒤에는 40분 정도를 내리 뛰었고, 10㎞ 뛰는데 42분 정도 걸렸다. 2003년에는 단축 마라톤 대회에도 참석했다. 그 뒤 마라톤 풀 코스 대회에도 참석해 3시간 50분대 기록을 내기도 했다. 지금은 3시간 7분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원래 달리기나 헬스클럽의 런닝머신 등은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달리다보니 몸무게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성취감도 느껴져 마라톤에 빠져들게 됐지요.” 이씨는 달리기 전에 164㎝의 키에 76㎏이었지만 지금은 60㎏정도다. 특히 허리둘레 수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데, 허리띠 구멍이 앞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기뻤다고 했다. 담배를 끊은 것은 암이 재발했을 때다. 담배를 끊지 못한 것이 암 재발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의사의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방광내시경을 통해서 수술 받는 것이 참 고통스러운 일이었거든요. 1년 만에 재발했다니, 하루 2갑씩 25년을 피워오던 담배를 그 날로 끊었지요.” 병원을 나오면서 바로 담배와 라이터를 버렸다는 이씨는 그 뒤로는 주변 사람들의 담배 끊기에도 열심이다. 무조건 담배는 해롭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끊기를 권하고 있다. 이씨는 스트레스 또한 암 재발의 큰 원인으로 생각했다. 수의사인 그는 첫 번째로 암이 발병했을 때 동물병원과 약품 공급사업을 하고 있었다. 나름 잘 나가던 약품 공급사업이 1997년 외환위기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안면으로 약품을 외상으로 공급했던 데에서는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었고, 불량 채권들은 완전히 날리게 됐다. 이런 아픔에 빠져있던 그를 도와준 사람은 바로 아내였다. “아내가 버는 돈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고 힘을 북돋아준 것 덕분에 동물병원도 문을 닫고 일년 동안 쉬었어요. 재산 욕심 없애니까 스트레스에서 저절로 벗어나게 되더라고요.” 이씨는 요즘은 조류 독감 등 닭 등의 조류의 질병을 컨설팅 하는 회사만 운영하고 있다. 암을 겪으면서 식습관도 조금 달라졌다. 몸에 좋다는 마늘, 버섯 등을 많이 챙겨 먹었고, 야채 위주 식단으로 바꿨다. 고기 등 지방질 많은 음식은 스스로 줄였다. 예전과는 달리 저녁 식사도 특별한 일 아니면 집에서 다시마, 양배추 등으로 쌈을 준비해 먹는다. 사업하던 때와 달리 술도 많이 줄였다. 특히 마라톤 대회를 앞둔 1~2달 사이에는 아예 마시지 않는다. 사고 없이 건강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술은 물론 음식 조절을 잘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라톤의 올해 목표는 3시간 안에 뛰어보는 것이지만, 너무 무리할 생각은 없습니다. 암 극복과정에서 배운 것이지요. 암으로 고통이 컸던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스스로의 삶을 많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답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하루 2갑 담배 끊고 걸었다… 올 목표는 풀코스 3시간 진입 마라톤의 시작은 걷기 운동이었다. 암이 생긴 뒤 그나마 나은 공기와 운동 공간을 찾아 도봉산 밑으로 바로 이사를 했다. 아침에는 가벼운 등산을 다녔으며, 저녁에는 걷기 운동을 40~50분 했다. 점차 걷기 운동에 익숙해져 30분 정도 걸으면 10분 정도는 뛰기 시작했다. 5달 뒤에는 40분 정도를 내리 뛰었고, 10㎞ 뛰는데 42분 정도 걸렸다. 2003년에는 단축 마라톤 대회에도 참석했다. 그 뒤 마라톤 풀 코스 대회에도 참석해 3시간 50분대 기록을 내기도 했다. 지금은 3시간 7분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원래 달리기나 헬스클럽의 런닝머신 등은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달리다보니 몸무게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성취감도 느껴져 마라톤에 빠져들게 됐지요.” 이씨는 달리기 전에 164㎝의 키에 76㎏이었지만 지금은 60㎏정도다. 특히 허리둘레 수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데, 허리띠 구멍이 앞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기뻤다고 했다. 담배를 끊은 것은 암이 재발했을 때다. 담배를 끊지 못한 것이 암 재발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의사의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방광내시경을 통해서 수술 받는 것이 참 고통스러운 일이었거든요. 1년 만에 재발했다니, 하루 2갑씩 25년을 피워오던 담배를 그 날로 끊었지요.” 병원을 나오면서 바로 담배와 라이터를 버렸다는 이씨는 그 뒤로는 주변 사람들의 담배 끊기에도 열심이다. 무조건 담배는 해롭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끊기를 권하고 있다. 이씨는 스트레스 또한 암 재발의 큰 원인으로 생각했다. 수의사인 그는 첫 번째로 암이 발병했을 때 동물병원과 약품 공급사업을 하고 있었다. 나름 잘 나가던 약품 공급사업이 1997년 외환위기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안면으로 약품을 외상으로 공급했던 데에서는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었고, 불량 채권들은 완전히 날리게 됐다. 이런 아픔에 빠져있던 그를 도와준 사람은 바로 아내였다. “아내가 버는 돈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고 힘을 북돋아준 것 덕분에 동물병원도 문을 닫고 일년 동안 쉬었어요. 재산 욕심 없애니까 스트레스에서 저절로 벗어나게 되더라고요.” 이씨는 요즘은 조류 독감 등 닭 등의 조류의 질병을 컨설팅 하는 회사만 운영하고 있다. 암을 겪으면서 식습관도 조금 달라졌다. 몸에 좋다는 마늘, 버섯 등을 많이 챙겨 먹었고, 야채 위주 식단으로 바꿨다. 고기 등 지방질 많은 음식은 스스로 줄였다. 예전과는 달리 저녁 식사도 특별한 일 아니면 집에서 다시마, 양배추 등으로 쌈을 준비해 먹는다. 사업하던 때와 달리 술도 많이 줄였다. 특히 마라톤 대회를 앞둔 1~2달 사이에는 아예 마시지 않는다. 사고 없이 건강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술은 물론 음식 조절을 잘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라톤의 올해 목표는 3시간 안에 뛰어보는 것이지만, 너무 무리할 생각은 없습니다. 암 극복과정에서 배운 것이지요. 암으로 고통이 컸던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스스로의 삶을 많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답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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