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한국에서 실제 접종이 이뤄지려면 “접종이 먼저 시작된 국가의 초기 50만건 이상, 한 100만건의 접종 경과와 부작용 등을 찬찬히 살핀 뒤”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향후 접종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백신이 나오더라도 이상반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하고 “안전하게, 완벽하게 접종을 시작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 국제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 개별 제약사를 통해 국민 60%인 3천만명이 맞을 수 있는 코로나 백신을 선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의 접종 횟수는 2회로 예상되며, 전체적인 접종 일정은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도 했다. 이상반응이 신고될 경우 역학조사가 필요하므로 일시적으로 접종이 중단될 수 있고, 거리두기와 예약접종 등으로 한번에 맞을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할 수도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가 나타나, 완치 뒤 생긴 항체가 오래가지 못하거나 소용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20대 여성이 3월에 확진됐다가 (완치된 뒤) 4월 초에 다시 확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외국 재감염 사례처럼 (재감염 때) 클레이드(Clade·계통) 종류가 다르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전문가들과 추가 논의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재감염 사례를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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