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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독감 백신, 48만명분 수거한다는데 부족하면 어쩌죠?

등록 2020-10-07 16:13수정 2020-10-21 16:52

【독감 백신 궁금증 톺아보기】

12일부터 접종, 안전할까
효력 의심되는 물량 모두 폐기
배송 전 백신은 운송 과정 감시

병원서 하루 100명만 접종한다는데
접종자 몰리는 것 대비한 안전 조치
올 생산량 늘어 물량 부족하지 않아

코로나, 감기 예방 효과도 있나
독감 백신이 모든 바이러스 못 막아
방역 수칙 준수가 백신보다 효과적
지난달 23일 서울시내 한 의원에 무료접종용 독감 백신의 수량이 부족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7일 이 의원은 준비한 유료접종용 백신이 조기에 소진돼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23일 서울시내 한 의원에 무료접종용 독감 백신의 수량이 부족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7일 이 의원은 준비한 유료접종용 백신이 조기에 소진돼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무료 백신 정말 맞아도 될까요?” “대상마다 접종 시기가 다른가요?” “유료 백신이 소진될까 걱정돼요.”

유통 중 상온에 노출된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접종용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7일 육아정보 커뮤니티 등에선 독감 백신을 둘러싼 이런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부적절한 온도에 노출된 백신 등 48만 도스(1회 접종분)를 수거하기로 하면서 ‘유료접종용 백신 품귀’ 우려도 나온다. 서울의 일부 병·의원들은 “독감 백신 하루 접종량이 조기에 소진돼 오후 3시가 넘으면 접종자들을 돌려보내고 있다. 언제 백신이 동날지 모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 발표에도 풀리지 않는 독감 백신과 관련된 궁금증을 그동안 질병관리청 브리핑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해 정리했다.

―독감 백신 정말 맞아도 괜찮을까?

“괜찮다.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독감 무료접종용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통 과정에서 적정온도(2~8℃)를 지키지 못한 258만여 도스 가운데 효력이 의심되는 48만 도스를 수거해 다른 백신과 혼합해 접종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언제 맞아야 할까? 접종 대상별 날짜는 동일한가?

“접종이 중단됐던 만 13~18살과 만 62살 이상은 12일께부터 다시 접종이 가능하다. 대상별 구체적인 접종 일정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논의 등을 거쳐 안내할 예정이다.”

―무료접종용 백신이 부족한 것 아닌가?

“‘크게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 정은경 질병청장의 답변이다. 정부가 수거하기로 한 48만 도스는 신성약품이 조달·공급하기로 한 전체 물량 1259만 도스 가운데 예비 물량인 34만 도스를 이용해 보충할 계획이다. 또 올해 생산한 독감 백신은 2940만 도스로 지난해보다 500만 도스 이상 늘어나 무료·유료용을 합친 전체 물량은 부족하지 않다.”

―병원에서 하루 백신 접종량을 100명으로 정했다는데, 왜 그런 건가?

“국가 예방접종 기간 의료기관에서 접종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해 안전한 예방접종을 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2020-2021절기 독감 예방접종 지원사업 관리지침’을 보면 의사 한 명이 하루에 접종할 수 있는 환자를 최대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남은 650만 도스의 백신은 어떻게 유통되는지, 이미 접종한 사람들에 대해선 어떤 조처가 이뤄지나?

“아직 배송되지 않은 650만 도스는 신성약품이 조달 계약한 제조사에서 물량은 받되, 운송 차량 등 운송 과정을 방역당국이 나서서 감시해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과정별로 이번에 문제가 됐던 것들은 철저하게 보완할 계획이다. 수거 대상 물량을 맞은 접종자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이상반응을 감시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재접종 필요성 등을 판단할 예정이다.”

―독감과 코로나19, 감기를 증상으로 가려낼 수 있나?

“증상만으론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바이러스나 사람에 따라서 무증상이거나 경증이거나 중증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독감과 코로나19를 비교하는 차원에서 일부 미각이나 후각 상실 등을 특징으로 꼽기도 하지만,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위험군을 접촉했다든가, 밀집한 시설을 갔거나, 열이 나는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하는 것이 정확하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와 감기 예방 효과도 있나?

“없다. 독감과 코로나19, 감기는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다 다르다. 또한 독감 백신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것도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독감 백신 바이러스 가운데 매년 초 그해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고하고, 제조사들은 이 가운데 서너가지 유형의 바이러스로 백신을 만든다. 세가지 바이러스를 넣으면 ‘3가 백신’, 네가지 바이러스를 넣으면 ‘4가 백신’이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예방률이 평균 50~60% 수준’이라며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잘 씻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백신보다 효과가 더 높다’고 제언한다.”

글·사진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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