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서 완치되더라도 지능지수(IQ)가 낮아지는 등 뇌 기능 저하 후유증이 생긴다는 국외 연구결과를 두고 방역당국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앓았던 분들은 혈전이 많이 생기는 특성이 있다”며 “그런 경우 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곳곳의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면 혈류가 공급되는 장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불문가지이기 때문에 뇌 뿐만 아니라 폐나 다른 장기 기능도 충분히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과 대한감염학회 등 16개 의료기관이 후유증 연구를 하고 있다.
앞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코로나19 완치자 8만4258명을 대상으로 지능 검사를 한 결과, 비감염자들보다 낮은 인지 능력을 보였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 결과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중증 환자들의 경우 뇌의 나이가 최대 10년 늙거나 IQ가 8.5 떨어지기도 했다. 또 회복한 지 수개월이 지난 참가자에게서도 ‘뇌 흐림’ 현상이 나타났다. 뇌 흐림은 뇌에 안개가 낀 듯 집중력이나 사고력, 표현력 등이 나빠지는 현상을 뜻한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한 대학 외부교육 과정 참여자 80명이 참석한 친목 골프모임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2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확진된 뒤 이날 낮 12시까지 누적 31명(골프 참석자 16명, 가족·지인 15명)이 확진됐다. 감염경로는 골프 뒤 식사모임으로 추정된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라운딩도 접촉 경로가 될 수는 있겠지만, 운동 뒤 골프장 외부 장소에서 20명이 참석한 식사 모임이 있었다”며 “이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해 16명이 확진됐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8명이며, 이 가운데 지역사회 발생은 72명이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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