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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연일 200명…“거리두기 완화 뒤 전파 꾸준히 늘어”

등록 2020-11-15 16:54수정 2020-11-16 02:30

정부, 거리두기 단계 격상 않고 ‘예비경보’만
19일부터 2주 동안 ‘수능 특별방역기간’ 운영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 사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명을 넘겼다. 수도권 환자 발생 규모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에 바짝 다가섰고, 강원은 기준을 넘겼다. 잦아드는 듯했던 확산세가 거리두기 완화 1달여를 지나면서 다시금 거세지는 분위기다.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권에는 단계 격상 ‘예비경보’를 내리는 한편, 19일부터 2주 동안 ‘수능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5명 발생한 데 이어, 15일에는 208명이 신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9월2일(267명) 이후 73일 만이다. 특히 주말이라 검사 건수가 줄었는데도 확진자는 외려 늘었다. 한주간 전국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0월 넷째주에는 75.3명, 다섯째주는 86.9명, 11월 첫째주는 88.7명이었는데, 지난주(8∼14일 0시 기준)엔 122.4명으로 3주 새 1.6배로 껑충 뛰었다.

최근 재확산은 고위험집단에서 집단 발병이 많았던 9월초와 달리 초기부터 전국 각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수도권(857명) 외에도, 강원(78명), 충청권(69명), 호남권(68명), 경남권(36명), 경북권(20)에서 두루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주간 집계가 이뤄진 이튿날인 14일 신규 환자 발생 상황까지 반영하면, 수도권의 경우 한주(9∼15일 0시 기준)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91.2명에 이른다.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 기준인 100명에 임박한 셈이다. 강원은 평균 12.57명으로 격상 기준 10명을 이미 초과했다. 광주는 기준에 근접하진 않았지만, 전남대병원 관련 집단감염 확산 양상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당장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고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만 발령했다. 머지않아 단계를 격상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먼저 준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를 내리면서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단계가 상향되면 우리 일상이 또 제한되고 경제에 끼치는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 테이블·좌석 간 거리두기 등이 의무인 식당·카페 면적이 150㎡에서 50㎡ 규모로 확대되고, 결혼식장·장례식장·목욕탕·오락실·학원 등 일부 일반이용시설에서도 이용 인원이 4㎡당 1명으로 제한된다. 클럽 등 유흥시설 5종에선 춤추기와 좌석 간 이동을 할 수 없다. 정부는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영업을 제한하는 단계 격상 대신, 내달 3일 수능시험을 앞두고 학원, 피시(PC)방 등 학생 출입이 많은 시설에 대해 19일부터 2주 동안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나 전문가들은 최근 재확산 요인으로 지난달 초 이뤄진 거리두기 완화를 우선 꼽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최근 환자 수 증가는 거리두기 완화 뒤 이동량, 접촉량이 늘어나며 지역사회 전파가 꾸준히 이루어진 결과물로 보인다”며 “특히 가족 내 전파가 많이 나타나고 있어, 일주일 정도 뒤부터는 60대 이상 고위험군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절기를 맞아 밀폐된 실내 활동이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점도 확산세를 키울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임숙영 상황총괄반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특히 전국 단위로 새로 생기는 2∼3명 정도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많고, 이런 집단감염이 가족·친척을 통해 또 소규모 전파를 시키는 양상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며 “감염 위험이 커진 수도권 등에선 밀폐된 실내에서 장시간 타인을 만나야 하는 약속은 가급적 미루거나 취소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최근 대부분의 감염이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60대 이상 어르신이 있는 가정은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유럽 젊은층에서 주로 보고된 코로나바이러스 ‘지브이’(GV) 그룹이 2건 확인됐다고 방대본은 밝혔다. 지난 1월20일부터 10월28일까지 국내 환자 검체 1301건을 대상으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월말 10월초 경기 용인시 대지고·죽전고 관련 집단감염에서 2건이 지브이 그룹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에스(S)나 브이(V) 그룹(주로 아시아 유행), 지에이치(GH) 그룹(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유행)이 주로 보고됐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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