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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사회가 스트레스 만들고 건강은 개인이 책임져라?

등록 2006-01-22 21:23

김양중 의료전문기자·의사
김양중 의료전문기자·의사
[김양중의건강과사회]
당뇨·위염·심혈관질환 등 생활습관병들의 한 원인은 스트레스다. 이런 질환으로 병·의원을 찾으면 대부분의 의사는 운동, 음식조절, 약 등의 처방과 함께 ‘스트레스’를 줄일 것을 권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알아서 찾아야 한다. 직장, 가족 등의 관계에서의 갈등과 경제적 빈곤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이는 개인 수준에서는 쉽지 않다. 결국 질병의 원인과 그 해결법은 아는데, 이를 실천할 수가 없는 것이다.

누구나 건강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건강의 결정 요소에는 개인 능력으로는 안 되는 것들이 많다. 운동, 음식조절 등의 건강행동을 하는 것도 혼자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것들이 있다.

‘함께 넘자, 양극화/1부 건강불평등 사회’ 기획을 통해 특별취재팀이 이 사회에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제약을 알고 이를 감안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소득, 교육수준 등 여러 조건이 나쁜 계층은 정부의 많은 건강증진정책에도 불구하고 더욱 건강 및 경제적 수준이 나빠질 것이다. 이번 기획에 대해서 독자들은 여러 의문점을 보내왔다. 대표적인 예가 ‘자기가 운동도 하지 않고 담배 피우는 것을 우리 사회가 어쩌라고?’ 같은 것이다.

시각을 달리 해서 봐야 한다. 운동을 하지 못하고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은 꼭 개인의 의지만의 문제는 아니다. 바로 비정규직이어서, 백화점 여성 노동자라서, 못 사는 지역에 살아서, 소득이 낮아서 등이 그 이유가 된다.

‘경제성장을 더 한 뒤 저소득층 문제는 그때 가서’라는 말도 있다. 언제까지 성장하면 ‘자, 이제 됐으니,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 볼까’라는 말이 나올까?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인 미국도 여전히 경제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경제성장의 끝은 없을 것이다. 최근 정부의 발표를 보더라도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금부터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사회 양극화 해소에 역점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의료나 교육은 서비스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 두 분야에서는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기획 과정을 통해 살펴봤지만, 교육 수준이나 의료이용은 건강이나 소득 수준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기반이다. 이 두 부분을 양극화로 내몰면서 과연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의사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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