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검진으로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강병철(왼쪽)씨가 아내와 함께 집 근처 강변 조깅코스에서 아령을 들고 걷고 있다. 강씨는 매일 걷기 운동으로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을 뿐 아니라 몸무게도 10kg 이상 줄였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병과 친구하기] ■ 고지혈증 다스리는 강병철씨
“약을 먹지 않아도 혈당, 콜레스테롤 모두 조절이 됩니다. 아내와 함께 하는 걷기 운동, 칼로리 조절하는 식습관이 바로 저의 약이랍니다.”
강병철(54·서울 광진구 구의동)씨는 2005년 4월 건강검진을 받다가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높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식사 전 혈당은 190㎎/㎗ 근처였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290㎎/㎗를 넘었다. 강씨는 10여년 전 건강검진에서도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지만 정상보다 조금 높아 별다른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담당의사는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과 같은 질환 위험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믿을 수 없어 다른 병원을 찾아 다시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진단
매일 집 주변서 걷기 시작
몸무게 70kg→59kg 줄인 뒤
근육 유지 위해 아령 들고 걷는 중 “아내와 아이들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의 사례도 들어보니 실제로 당뇨, 동맥경화로 쓰러진다는 말도 있고 해서 뭔가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의사는 운동과 식사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신 하루에 1900㎉ 정도로 식사량을 맞추고, 운동도 꾸준히 할 것을 주문했다. 몸무게도 줄여서 비만에서 벗어날 것을 충고했다. 강씨는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터라 처음에는 무턱대고 헬스클럽을 찾아 런닝머신에서 걷기 운동을 했다. 그러나 업무 때문에 자주 찾을 수 없었고, 다리 근육도 곧잘 팍팍해져 쉽게 싫증이 났다. 그래서 집 근처 강변 조깅코스에서 걷기를 시작했다. 일이 늦게 끝나 밤 11시에 돌아오더라도 걷기 운동은 쉬지 않았다. “혼자 하려고 했으면 쉽게 포기했을 거예요. 아내가 항상 운동에 같이 나섰고, 그 덕분에 한달 동안은 매일 나갔어요.” 어느 정도 습관이 붙자 일주일에 최소 5번 이상은 꾸준히 걷기 운동에 나섰다. 빠른 걸음으로 8㎞ 정도, 시간으로 계산하면 1시간 좀 넘게 걸었다. 물론 몸 상태에 따라 걷는 양은 조절했다. 식사 조절로 몸무게를 줄인 뒤에는 근육 양을 유지하기 위해 1㎏짜리 아령을 들고 걸었다. 운동을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몸무게가 70㎏에서 59㎏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62~63㎏으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식사조절도 온 가족의 도움이 컸다. 예전에는 기름기 있는 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지 못했던 강씨였다. 매일 베이컨이나 햄 같은 음식이나 닭고기, 쇠고기 반찬이 올라왔다. 하지만 강씨의 식습관 조절을 위해 모든 식구가 야채 중심으로 식습관을 바꿨다. 흰 쌀밥 대신 현미 등을 넣은 잡곡밥을 먹었고, 양도 예전의 절반으로 줄였다. 또 흰색 설탕이나 밀가루도 먹지 않았다. 물론 기름에 튀긴 음식도 거의 먹지 않는다. 예전에 그 좋아하던 고기를 이제는 열흘에 한 번 정도 먹고 있다. “식탁에 앉으면 버섯, 채소 등을 먼저 먹어 배를 채워요. 포만감이 느껴지면 음식량을 조절하기 쉬워지더라고요.” 무역업을 하고 있는 강씨는 스트레스 또한 혈관질환의 적으로 여겨,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를 극복하려 한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할 때 항상 여행 간다는 느낌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이런 습관들 덕분에 당뇨나 고지혈증을 조절하는 약 없이도, 강씨의 혈당 수치도 정상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183으로 떨어졌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5년 동안 고지혈증 환자 2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지혈증 환자의 35%는 강씨처럼 약 없이도 운동, 식사 조절 등으로 목표 수치에 도달했다”며 적극적인 생활요법에 나설 것을 권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매일 집 주변서 걷기 시작
몸무게 70kg→59kg 줄인 뒤
근육 유지 위해 아령 들고 걷는 중 “아내와 아이들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의 사례도 들어보니 실제로 당뇨, 동맥경화로 쓰러진다는 말도 있고 해서 뭔가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의사는 운동과 식사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신 하루에 1900㎉ 정도로 식사량을 맞추고, 운동도 꾸준히 할 것을 주문했다. 몸무게도 줄여서 비만에서 벗어날 것을 충고했다. 강씨는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터라 처음에는 무턱대고 헬스클럽을 찾아 런닝머신에서 걷기 운동을 했다. 그러나 업무 때문에 자주 찾을 수 없었고, 다리 근육도 곧잘 팍팍해져 쉽게 싫증이 났다. 그래서 집 근처 강변 조깅코스에서 걷기를 시작했다. 일이 늦게 끝나 밤 11시에 돌아오더라도 걷기 운동은 쉬지 않았다. “혼자 하려고 했으면 쉽게 포기했을 거예요. 아내가 항상 운동에 같이 나섰고, 그 덕분에 한달 동안은 매일 나갔어요.” 어느 정도 습관이 붙자 일주일에 최소 5번 이상은 꾸준히 걷기 운동에 나섰다. 빠른 걸음으로 8㎞ 정도, 시간으로 계산하면 1시간 좀 넘게 걸었다. 물론 몸 상태에 따라 걷는 양은 조절했다. 식사 조절로 몸무게를 줄인 뒤에는 근육 양을 유지하기 위해 1㎏짜리 아령을 들고 걸었다. 운동을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몸무게가 70㎏에서 59㎏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62~63㎏으로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식사조절도 온 가족의 도움이 컸다. 예전에는 기름기 있는 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지 못했던 강씨였다. 매일 베이컨이나 햄 같은 음식이나 닭고기, 쇠고기 반찬이 올라왔다. 하지만 강씨의 식습관 조절을 위해 모든 식구가 야채 중심으로 식습관을 바꿨다. 흰 쌀밥 대신 현미 등을 넣은 잡곡밥을 먹었고, 양도 예전의 절반으로 줄였다. 또 흰색 설탕이나 밀가루도 먹지 않았다. 물론 기름에 튀긴 음식도 거의 먹지 않는다. 예전에 그 좋아하던 고기를 이제는 열흘에 한 번 정도 먹고 있다. “식탁에 앉으면 버섯, 채소 등을 먼저 먹어 배를 채워요. 포만감이 느껴지면 음식량을 조절하기 쉬워지더라고요.” 무역업을 하고 있는 강씨는 스트레스 또한 혈관질환의 적으로 여겨,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를 극복하려 한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할 때 항상 여행 간다는 느낌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이런 습관들 덕분에 당뇨나 고지혈증을 조절하는 약 없이도, 강씨의 혈당 수치도 정상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183으로 떨어졌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5년 동안 고지혈증 환자 2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지혈증 환자의 35%는 강씨처럼 약 없이도 운동, 식사 조절 등으로 목표 수치에 도달했다”며 적극적인 생활요법에 나설 것을 권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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