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나쁨을 기록한 7일 홍제천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그 옆으로 코로나19로 폐쇄한 체육시설이 보인다. 연합뉴스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300명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밤 10시까지로 1시간 완화되는데다, 집단감염과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 유행 재확산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72명이라고 밝혔다. 사흘째 300명대이지만, 방역당국은 감소세가 정체되고 유행이 재확산할 위험이 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감염재생산지수는 2주 전까지 0.8 내외까지 감소했으나 지난주와 이번주는 1 내외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감염 확산은 이어졌다. 서울 서대문구 체육시설과 관련해선 지난 2일 한 탁구클럽 이용자가 최초 확진된 뒤, 이용자와 해당 탁구클럽 강사가 강습했던 서대문구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이용자 등에게 감염이 확산돼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한겨레> 취재 결과 확인됐다. 서울 광진구 음식점에서도 13명이 더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69명으로 늘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방대본은 지난 6일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51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7건, 3일 5건에 이어 이날 하루에만 12건이 더 추가됐다. 51건 가운데 영국형 변이가 37건, 남아프리카공화국형은 9건, 브라질형은 5건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18개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장 유전체 분석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장 유전체 분석은 3∼7일이 소요되는 등 한계가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장 유전체 분석에 대해 “바이러스의 특성 확인을 위해 3만개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하나하나 분석하는 기술”이라며 “(하루 최대 11만건을 검사할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처럼 일반적인 검사기관에서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조건이 구비돼 있는 제한된 실험실에서만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혜미 박태우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