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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인천공항 검역소서 ‘인도 변이’ 2차 전파…파견 나간 간호사, 군인도 확진

등록 2021-05-18 17:09수정 2021-05-18 19:11

집단감염 시작 2주 뒤에야 전파 인지
방역당국 변이 감시·추적 허점 드러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있는 방역 관계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있는 방역 관계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인천국제공항 검역소 집단감염을 고리로 코로나19 인도 변이 바이러스 ‘2차 전파’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막는 최일선인 인천공항 검역소를 통한 최초 전파 사례인 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주요 변이’로 분류를 바꾼 인도 변이가 전파된 것이어서 우려를 키운다. 게다가 방역당국은 이곳 집단감염이 시작되고 약 2주가 지나서야 인도 변이 전파 사실을 인지해 변이 감시와 추적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0시까지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한 인도 변이 확진자가 누적 87명이고, 이 가운데 8명은 ‘국외 유입’이 아니라 ‘국내 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인도 변이 국내 감염 확인 사례는 지난 11일 0시 기준 7명이었다가 최근 한주(9∼15일) 유전자 분석 결과가 추가되며 1명이 늘었다. 인도 변이에 감염된 87명 가운데 1명은 현재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체외막 산소화 장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다.

인천공항에서 입국자를 통해 검역 관련 종사자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천공항에서 입국자를 관리하고 격리 치료를 담당하는 종사자들이 (인도 변이에) 감염됐고, 그 종사자에서 직접적으로 입국자를 관리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한테 소규모로 2차 전파가 있었다”고 밝혔다.

인도 변이가 전파된 인천공항 검역소 집단감염은 지난달 27일 시작돼 최소 이달 12일까지 이어졌다. 방대본과 인천시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27일 직원 1명이 처음 확진된 뒤 검역소 직원과 파견군인, 간호사들이 잇따라 확진됐고 누적 확진자 수는 15명이다. 검역소 종사자는 9명이고 가족·지인 등 6명에게로 추가 전파가 이뤄졌다. 유전자 분석으로 인도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8건이지만, 방역당국은 15명 모두 인도 변이 확진자로 보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국내 감염 인도 변이 사례들은 ‘입국자에서 가족으로 전파된 사례’라는 잘못된 추정을 내놓은 바도 있다. 이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 감시와 추적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방대본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 때는 당시 기준 국내 감염 인도 변이 사례 누적 7건에 대해 “외국에서 감염된 분들에 의해서 국내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 주로 가족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한주가 지난 이날에서야 박영준 팀장은 “업무상 노출로 추정된다”며 “입국자의 가족이라고 혹시 설명이 됐다면 그 부분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변이(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변이) 검출률은 최근 한주 동안에는 더 오르지 않고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주(9∼15일) 국내 검출률은 22.5%로 직전 주(2∼8일) 24.9%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에 앞서 검출률은 지난달 중순부터 5%→11%→12.8%→24.9%로 빠르게 상승해 왔다. 영국 변이는 주로 울산과 경남 사천, 경기 성남·광주, 전남 남원·완주, 광주, 충북 청주, 경북 경주·상주 등에서 검출되고 있고, 남아공 변이는 경기 부천시 요양병원 집단감염 등에서 검출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선제적 검사의 대상을 확대하고, 접촉자와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것과 같은 강화된 조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최하얀 김지훈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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