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상
조용상(59) 경향신문 사장이 20일 사퇴했다.
김윤순 경향신문 사장실장은 “조 사장이 오전에 열린 국·실장 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이어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어 사장 직무대행을 선출하고,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재구성해 사내·외에 사장 후보를 공모할 예정이다. 사장 직무대행으로는 구운회 경영기획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혀졌으며, 새 사장이 선임되기까지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지난 1월과 이달 중순 자신이 지명한 편집국장 후보 2명의 임명동의안이 편집국 기자들에 의해 잇따라 부결된 것을 사장 불신임으로 받아들여 사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향신문의 지난해 경영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조 사장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실장은 “(경향신문이) 1998년 사원주주회사로 전환한 뒤 이번에 고비를 만났다”며 “사원주주회사로서 전 사원들의 지혜를 모아 난관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언론인이 아닌 전문경영인 출신인 조 사장의 이번 사퇴는 신문사와 기업 간의 문화 차이를 넘어서지 못한 측면도 있어, 앞으로 전문경영인이 언론사 경영을 맡는 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투신증권 사장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해온 조 사장은 2003년 7월 경향신문 사장에 선임된 뒤, 지난해 7월 주주총회에서 연임됐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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