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이 독립기념관장직에서 물러난다고 23일 밝혔다.
전명운·장인환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0일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 관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 18일 간부회의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국가보훈처에도 이를 알렸다”며 “귀국하는 25일자로 관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2004년 10월 공모를 거쳐 임기 3년인 독립기념관 관장으로 부임한 뒤 지난해 10월 1년 더 연임했다. 아직 임기가 6개월가량 남았으나, 최근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비공개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김 관장은 “국제행사 때문에 언론에 먼저 보도되면 엉뚱하게 독립기념관에 누가 될 수 있어 비공개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이와 관련해 ‘독립기념관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조선일보>가 23일치 사설에서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최근 전 정부에 의해 임명된 고위공직자 사퇴 요구에 저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기관에 누가 될 수 있어 조속한 시일 내에 사퇴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도 모 신문은 마치 제가 자리에 연연하고 있는 양 인격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부끄럽다는 그가 대한민국 역사를 성공의 역사로 보는 새 정권에서도 밥자리에 목을 매 독립기념관장 자리를 붙들고 놓지 않으려는 것은 비루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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