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 서울케이티엑스 열차승무지부’ 조합원들이 26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승무정지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고속철도 여승무원을 위탁 관리하는 한국철도유통은 철도노조가 준법 투쟁의 하나로 24일부터 벌인 ‘자율복장 근무’에 참여한다는 이유로 25일부터 이들의 열차 승무를 정지시켰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철도유통 “사복 승차 불가”…이틀째 탑승못해
고속철도(KTX) 여승무원들의 ‘사복 투쟁’으로, 25일부터 전국 케이티엑스 열차가 여승무원 없이 운행되고 있어 안전운행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철도노조 산하 케이티엑스 승무지부 소속 노조원 100여명은 26일 오전 서울역에서 집회를 열어 “비정규직 철폐와 승차금지명령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케이티엑스 여승무원들은 지난 24일부터 철도노조 소속 정규직 조합원들이 벌이고 있는 사복 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25일 오전 제복 대신 청바지 등 사복을 입고 기차를 타려 했으나, 회사 쪽인 ㈜철도유통(옛 홍익회)에서 막아 탑승을 하지 못했다. 철도유통 쪽은 “케이티엑스 여승무원들이 고객서비스를 위해 일하기 때문에 사복 승무가 적절하지 않아 금지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25일에 이어 26일에도 경부선과 호남선에서 운행되는 열차가 여승무원 없이 운행됐다. 여승무원들이 탑승하지 못함에 따라 안전 운항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철도노조는 성명을 내어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에 승무원을 탑승하지 않고 운행하면 열차 안전은커녕 승객 안전도 보장하기 어렵다”며 철도유통 쪽을 비난했다. 케이티엑스 승무원들은 철도공사에 소속된 새마을호 등 다른 열차 승무원과 달리 철도유통 소속의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철도공사 정규직화 △밀린임금 지급 △노조탄압 중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리본달기 운동을 벌였다. 정혁준 김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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