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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시각장애 남편·눈이 되어온 아내 나란히 학사모

등록 2005-02-21 17:55수정 2005-02-21 17:55

“어렵게 배운만큼 이웃에 봉사”

백승중·송화분씨 부부

늦깎이 대학생이 된 시각장애인 목사와 그의 눈이 되어 준 아내가 나란히 학사모를 쓰게 됐다. 주인공은 22일 대전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는 백승중(50·용운침례교회 목사)·송화분(46)씨 부부. 이들 부부는 애초 백씨가 같은 처지의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봉사 활동을 하려고 지난 2001년 이 대학에 진학을 결심하자 아내 송씨가 “남편의 눈이 필요하다”며 나란히 입학해 동기생이 됐다. 이후 남편 백씨는 아내 송씨의 손을 잡고 등·하교를 하며 아내가 필기해 읽어주는 수업 내용과 관련 책들을 여러차례 들으며 공부한 끝에 장학금을 받는 등 부부가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됐다.

백씨 부부는 또 목회활동과 장애인 및 독거노인 등을 위한 쉼터와 저소득가정 자녀들을 위한 무료 공부방을 열어 사회 봉사활동을 하는 짬짬이 아동벤처산업학을 복수 전공해 보육교사 1급 자격증까지 따내기도 했다. 이 학교 남미애 학과장은 “장애를 극복하고 배움에 힘을 다하는 백씨 부부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며 “어렵게 익힌 학문인 만큼 이들 부부가 더욱 많이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소중한 양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백씨는 “배움을 위한 의지를 갖고 도전한다면 나이나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평생 반려자로 늘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고맙고, 앞으로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섬기는 목회 활동으로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전대는 22일 200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열어 백씨 부부 등 학사 1663명과 석사 427명, 박사 56명에게 학위를 준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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