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국공장에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동안 부분파업이 벌어진다.
현대차 노동조합(위원장 박유기)은 지난 23일 전체 조합원(4만3890명)을 대상으로 쟁의발생 돌입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해, 투표율 91%에 찬성률 80%로 가결됨에 따라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가 결정한 대로 26일부터 나흘동안 매일 2시간씩 파업할 계획이다.
노조의 파업 결정은 올해 노사간 임금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대비 9.1%인 12만5524원의 임금인상, 현재 시간급으로 되어 있는 임금체계를 월급제로 전환, 근속연수에 비례하는 호봉제 도입, 직무 및 직책수당 조정 등의 요구안을 내놓고 지난달 초부터 회사와 협상을 해왔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환율하락과 고유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초부터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과장급 이상 임금동결과 납품단가 인하를 유도해 놓고서 조합원들만 임금을 올려줄 수 있냐”며 “비자금 수사와 정몽구 회장 구속으로 주요 경영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 파업까지 겹쳐 회사가 어려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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