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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포스코 본사에 공권력 재투입…3시간만에 중단

등록 2006-07-17 01:16수정 2006-07-17 09:53

경찰이 16일 밤 11시께 포스코 본사를 점거 중인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을 강제 해산시키기 위해 진압 대원들을 다시 투입했으나 노조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작전개시 3시간만인 17일 오전 2시 진압작전을 중단했다.

포스코 본사 12층 중 1-3층을 확보했던 경찰은 이날 텅 빈 4층을 접수한 뒤 곧바로 계단을 통해 5층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소방대원과 함께 노조원들이 계단에 쌓아놓은 의자가 쉽게 제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끼워놓은 쇠파이프를 절단하면서 의자를 하나씩 걷어냈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가스를 이용해 쇠파이프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도록 자체적으로 방어장비를 마련, 불로 경찰 진압을 저지했으며 뜨거운 물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경찰 4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처럼 노조원들이 불을 사용하며 격렬하게 저항하자 소방대원들은 계단에 쌓인 의자에 불이 붙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측면 지원했다.

3시간 진압작전 동안 경찰은 4층과 5층사이에 쌓여있던 의자 중 100여개를 제거했으나 불로 인한 위험을 우려해 작전을 중단했다.

진압작전에 참여했던 한 경찰은 "노조원들이 자신들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는 불을 이용해 방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아직 4-5층 계단 사이에는 절반 정도의 의자가 더 남아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상자가 잇따르자 긴급히 방열복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화재로 인한 대형참사를 우려해 진입시도를 유보했다.


이성억 포항남부경찰서장은 "5층으로 진입을 시도할 때 노조원들이 뜨거운 물을 부어 진압하기 어려웠다"면서 "노조원들의 대응상황을 파악하고 진압계획을 세워 다시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노조원은 3일째 포스코 본사 내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며 포스코 본사 주변에는 경찰 6천900여명이 배치돼 있다.

임상현 이강일 이승형 기자 shlim@yna.co.kr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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