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 공권력 재투입과 관련, 경찰 지도부가 엇갈린 방침을 밝혀 경찰 내부의 공조체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16일 밤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점거중인 5층 진입을 시도했다가 3시간 만에 작전을 유보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오전 노조원들이 16일 내로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강제진압에 나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놓고도 '강제해산 테스트'라는 명목으로 전격 작전을 개시했다.
경북경찰청 류상열 홍보관은 이날 오전 경북경찰청 공식입장임을 전제하고 "오늘까지 노조가 자진 해산하지 않으면 강제진압에 돌입한다"면서 "포스코 본사 건물 내 안내방송과 노조 집행부를 통해 경고를 하고 있다"고 '최후통첩' 사실을 밝혔다.
강제해산 시점에 대해 류 공보관은 "내일이 될지 그 다음 날이 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며 오늘은 진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제진압 작전 책임자는 조금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성억 포항남부경찰서장은 진압작전 당시 "내가 여기 책임자인데 나도 모르는 사실을 누가 말했느냐"며 최후통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스코 본사 건물 내에서 경찰과 포항건설노조의 긴박한 대치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찰수뇌부의 '말'은 이처럼 엇박자를 드러냈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 (포항=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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