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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포스코 사태] 전기 끊겨 찜통더위…생라면으로 끼니

등록 2006-07-19 18:52수정 2006-07-19 22:18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를 7일째 점거하며 원청업체인 포스코와 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19일 오전 농성장에서 비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포항/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를 7일째 점거하며 원청업체인 포스코와 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19일 오전 농성장에서 비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포항/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에어컨·환풍기 멈춰서 체감온도 40도 웃돌아
계단 바리케이드 막혀 경찰 진입못하고 대치
노조 “자진해산은 없다” “포스코가 대화 나서라”

르포/포항 건설노조, 포스코점거 7일째

경북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건물 점거 농성이 19일 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포스코 쪽이 전날부터 건물의 전기공급을 끊으면서 식량공급이 중단되고 실내 무더위로 노조원들이 고통받고 있다. 포스코와 경찰의 ‘고사작전’으로 노조원들의 농성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배고픔과 찜통더위=포스코 쪽이 18일부터 본사 건물의 전력을 차단해 본사건물 5~12층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 2천여명은 창문을 열 수 없는 본사건물에서 에어컨과 환풍기 가동이 중단돼 체감온도는 4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지내고 있다. 또 엘리베이터가 가동되지 않아 하루 한 번씩 허용되던 도시락 반입마저 중단돼 초코파이와 생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노조 쪽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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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관계자는 “비가 내려 좀 낫지만 장마가 그치면 살인적인 더위가 예상된다”며 “건물에 피해는 끼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유리창 몇 장은 공기구멍으로 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 쪽은 지난 13일 본사 진입 직후 농성 장기화에 대비해 2주일분의 초코파이와 빵, 컵라면, 식수 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조합원을 제외한 농성 지도부들은 일회용 충전기와 배터리 등으로 휴대폰 전원을 충전해 외부와 힘겹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경찰과의 대치=노조원들은 옥상에서 경계를 서며 경찰 등이 접근할 경우 대리석 조각과 생수병 등을 던지며 저항하고 있다. 경찰은 “19일 오후 3시까지 농성자 중 487명이 이탈했으며 파업지속 여부 찬반투표 주장이 나올 정도로 내부 동요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지경 포항건설노조 위원장은 “내부동요 주장은 경찰의 심리전에 불과하며, 노동자 2천여명은 흔들림 없이 농성에 임하고 있다”며 “포스코 쪽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자진해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노조가 자진해산하지 않을 경우 강제진압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4~5층의 좁은 통로가 바리케이드로 막혀 진입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외부 지원=민주노동당의 진상조사 중재단이 19일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를 이유로 포항에 내려와 건설노조 파업과 포스코 본사 점거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혔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와 이해삼 최고위원, 단병호, 이영순 의원 등 진상조사단은 이날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사용자측과 정부에 있으며, 하도급 금액과 근로조건의 실질적인 결정권이 있는 포스코와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이 직접 나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속노조와 화물연대를 비롯한 영남지역 노동단체 회원 7천여명이 이날 오후 포항시 남구 5호광장에서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포항/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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