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후 교섭.파업손실 모두 부담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는 장기파업으로 인한 노조의 대내외적 부담이 적지 않은데다 여름휴가를 넘길 경우 조합원의 임금손실이 커지고 기대치는 더욱 높아져 합의가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노조는 20여일간의 부분파업으로 회사에 무려 1조3천억원, 협력업체에 7천800억원의 생산손실을 입히고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국가적 재난에도 파업을 계속해 국민적 비난을 자초한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생산손실이 엄청나 "챙길 것 다 챙겼기 때문에 합의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없지 않지만 지난주부터 늦게나마 교섭에 적극성을 띤 것으로 볼 때 파업 충격파를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장기파업으로 회사와 협력업체에 2조원이 넘는 생산손실을 안겨 가뜩이나 악재가 겹친 경영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수출과 국내 출고, 정비를 마비시켰으며, 많은 협력업체를 도산위기로 내몰았다.
이런 가운데 태풍과 집중호우로 온 나라가 난리일 때 파업해 국민적 비난과 여론의 뭇매를 맞자 밖의 시선에 끄떡도 않을 것 같던 노조가 마라톤 교섭을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노조는 또 여름휴가 전에 타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고민이 있었다.
파업으로 조합원 평균 120만∼140만원, 특근 거부를 포함하면 최고 170만∼200만원의 임금손실이 발생한 마당에 휴가 이후까지 파업을 계속할 경우 임금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만회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대부분의 조합원이 "협상을 끝내 받을 돈 받고 휴가 떠나자"는 생각이지만 휴가를 지나면 "이왕 여기까지 온 것,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기대심리가 팽배해지기 때문에 합의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합의 내용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기본급 7만8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이 지난해 8만9천원, 2004년 9만5천원(호봉승급 및 제도개선비용 포함) 등에 비해 낮지만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 악재가 겹칠 대로 겹친 경영사정에도 불구하고 성과금과 격려금 등 뭉칫돈은 예년 못지않게 두둑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하나같이 "임금협상을 하면서 회사와 협력업체에 2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히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국가와 회사의 사정, 협력업체와 시민의 우려를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노조로 거듭나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다. 서진발 기자 sjb@yna.co.kr (울산=연합뉴스)
파업으로 조합원 평균 120만∼140만원, 특근 거부를 포함하면 최고 170만∼200만원의 임금손실이 발생한 마당에 휴가 이후까지 파업을 계속할 경우 임금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만회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대부분의 조합원이 "협상을 끝내 받을 돈 받고 휴가 떠나자"는 생각이지만 휴가를 지나면 "이왕 여기까지 온 것,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기대심리가 팽배해지기 때문에 합의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합의 내용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기본급 7만8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이 지난해 8만9천원, 2004년 9만5천원(호봉승급 및 제도개선비용 포함) 등에 비해 낮지만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 악재가 겹칠 대로 겹친 경영사정에도 불구하고 성과금과 격려금 등 뭉칫돈은 예년 못지않게 두둑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하나같이 "임금협상을 하면서 회사와 협력업체에 2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히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국가와 회사의 사정, 협력업체와 시민의 우려를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노조로 거듭나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다. 서진발 기자 sjb@yna.co.kr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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