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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현대차 파업사태가 남긴 과제

등록 2006-07-27 01:07

대립적 노사관계 회귀..시간끌기 협상구태 답습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협상은 노사 양측이 막판 잠정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그래도 `초장기 파업'은 피한 채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임금협상 과정에서 현대차 노조가 보여준 행태는 `평화적 노사관계'를 기대했던 울산 시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수년간 비교적 온건한 노사관계를 이끌어 왔다.

2004년에는 노조 창립 이후 최단기인 `5일 파업'으로 끝냈고, 지난해에도 비교적 짧은 11일 동안만 파업을 하고 임단협을 마무리지어 대립적 노사관계를 청산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올해 임금협상을 이끈 현대차노조의 집행부는 과거의 대립적 노사관계로 회귀하는 듯한 투쟁방식을 다시 보여줬다.

고유가와 낮은 원달러 환율, 국제원자재 상승 등으로 회사가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고, 태풍과 집중호우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20일 넘게 파업을 벌여 회사와 협력업체에 2조원 이상의 피해를 안겨준 것이다.


울산 시민들이 이같은 현대차 노조의 태도를 보고 `장기파업-과격행동-공권력 투입'의 악순환이 되풀이됐던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중반의 혼란기로 되돌아가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사측에 반대만 하기 보다 대안을 갖고 실천하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박유기 노조위원장의 역할에도 아쉬움이 많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실상을 감안할 때 해마다 10만원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고압적 태도도 이제는 바뀌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현대차노조는 2003년 12만4천989원, 2004년 12만7천171원, 지난해 10만9천181원에 이어 올해에도

12만5천524원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그밖에 노조가 임금 이외의 별도 요구안을 들고 나와 협상을 지연시키고, 노사 양측에서 각각 25명의 교섭위원이 협상테이블에 몰려 나와 교섭의 효율성을 떨어뜨린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실제로 현대차노조는 임금교섭만 하도록 돼 있는 올해 협상에서 생산직 월급제 및 호봉제,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한 신규투자, 비정규직 철폐 등 금속연맹 4대 공동 요구안와 사무계약직 정규직화 등 별도 요구안을 들고 나와 초기부터 협상을 어렵게 만들었다.

서진발 기자 sjb@yna.co.kr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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