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건설노조 조합원 하중근씨 사망 사건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포항지역 노동자와 경찰이 충돌해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포항지역 노동자 6천여명은 4일 오후 5시쯤 시내 형산 교차로에서 폭력진압 경찰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다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해 노동자 60여명 등 모두 10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포항지역 노동자들은 이날 하씨의 빈소가 마련된 포항 동국대병원 앞에서 규탄집회를 연 뒤 오후 4시부터 4㎞ 떨어진 포스코 본사까지 거리행진에 나섰다. 노동자들은 하씨를 숨지게 한 경찰 책임자 처벌과 포스코 점거 농성으로 구속된 노동자 석방, 손배·가압류 철회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64개 중대 7천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살수차로 물대포를 쏘며 노동자들의 거리행진을 저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행진을 계속하려는 노동자들과 경찰이 심하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 경북본부는 “경찰이 쏜 물대포에 눈과 귀를 다쳤거나 방패에 찍힌 노동자 6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도 일부 진압 대원이 뼈가 부러지는 등 수십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4시간 남짓 경찰과 대치하다 저녁 8시40분께 해산했다. 민주노총은 9일 포항에서 2차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또다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시위로 포항 동국대병원 앞길이 2시간 가량 통제된 데 이어 경찰과 노동자들이 대치하는 바람에 형산교차로 일대에서 차량 통행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 포항/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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