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6개 시민단체, 시장에 중재단 구성 촉구
포항건설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포항환경운동연합과 포항여성회, 노동과 복지를 위한 포항시민연대 등 6개 시민단체는 8일 오전 모임을 열고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강호철 포항환경운동연합 의장은 “9일 박승호 포항시장을 방문해 실질적인 중재단 구성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도 더 이상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이번 사태를 방치 말고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포항시가 제안한 건설노조 근로복지조사단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인사들이 결합하지 않는 조사단은 시간끌기용이란 오해를 살 뿐”이라며 “정부 관계자, 포항시장, 포스코, 노사 양쪽 책임자 및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실질적인 논의 틀을 꾸려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포항와이엠시에이 등 포항지역 5개 시민단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사태를 해결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모색하기 위해 실질적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대책협의기구를 즉각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포항시는 건설노조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 및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건설노조 근로복지 조사단을 꾸리기로 했지만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시 김순태 지역경제과장은 “현재 노사간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실태조사 후 타협 가능한 조정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며, 그 뒤 필요하다면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하는 중재단 구성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 점거농성 해산 뒤 노사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며 교섭에 진척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하중근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9일 1만여명이 참여하는 노동자대회가 포항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포항/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포항/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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